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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인데 안압은 정상이었다 맨날 놀러 오라고 문자 보내는 친구강원도에 사는 친구 이야기예요. 저보다 한 살 위인 쉰여섯으로, 몇 년 전 귀촌해서 강원도 산자락 아래 살고 있는 친구입니다. 공기 좋고 조용하고 물도 맑다면서 만족도가 높은데, 문제는 외롭다는 거예요. 맨날 문자가 옵니다. "야 놀러 와. 공기 진짜 좋다." 한 달에 두세 번은 그런 문자가 오는데, 못 간다고 하면 또 옵니다. "아 진짜, 언제 올겨, 안 올거면 말구" 귀촌 한지도 좀 지났는데 아직 적응이 덜 됐나 봅니다. 그런 친구한테서 어느 날 좀 다른 내용의 문자가 왔어요. "야, 요즘 눈이 좀 이상한 것 같아. 시야가 뭔가 좁아진 느낌이 드는데 이거 뭔가?" 그러면서 한마디 더 했습니다. "니가 눈 수술했잖아. 이런 거 알지 않냐?" 맞아요. 저도 백내장 수술.. 2026. 6. 19.
췌장암 간 전이까지 된 어머니 냉장고에 채소가 가득했다어느 날 저녁 집에 들어왔는데 냉장고가 이상했어요. 오이, 가지, 상추 같은 싱싱한 채소들이 가득 들어있는 거예요. 와이프한테 뭐냐고 했더니 교회 집사님이 주셨다고 했어요. 맛있겠다 했더니 와이프가 말을 이었습니다. 그 집사님 어머니가 췌장암이라고 하더라는 거예요. 집사님 어머니는 세종시에 사시는 분이에요.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땅 팔아서 그 돈으로 자식들 집을 한 채씩 다 사주셨다고 했어요. 6남매 자식들한테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일주일에 두 번씩 택배로 보내주셨다고 했습니다. 싱싱한 거 먹으라고요. 평생 자식들만 위해서 사신 분이었어요. 냉장고에 가득 찬 그 채소들이 갑자기 다르게 보였습니다. 소화가 계속 안 되고 배가 아프다고 하셨는데, 바빠서 병원을 제때 모시고 가지 못했다고.. 2026. 6. 18.
골다공증 형수님 친구 재채기에 허리뼈가 주저앉았다 허리가 아픈 줄만 알았다형수님 친구분 이야기예요. 청주 상당구에 사시는 예순 중반의 분입니다. 형수님이랑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데, 몇 달 전부터 허리가 엄청 쑤시고 아프다고 하셨다고 했어요. 처음엔 허리 디스크인지 아닌지 나이가 드니까 자연스럽게 뼈가 약해져서 그러려니 하셨다고 했습니다. 골다공증 약도 챙겨 드시고, 칼슘 영양제도 열심히 드셨다고 했어요. 어른들이 늘 그렇듯이 그러면 좀 나아지겠거니 하셨던 거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졌어요. 냉장고에서 김치통을 옮기거나,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허리를 못 펴겠다고 했습니다.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심할 때는 기침을 해도 허리가 욱신거렸다고 했습니다. 형수님한테 그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옛날에 아버지도 그러.. 2026. 6. 17.
손떨림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형님 친구의 파킨슨병 깡마른 분이었다형님 오랜 친구 이야기예요. 저보다 열 살쯤 위인 예순 가까이 되신 분입니다. 젊을 때부터 워낙 마른 체형이었어요. 많이 드셔도 살이 안 찐다고 해서 형님이 늘 부러워하던 분이었습니다. 과묵한 성격이라 모임에 나와도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형님과는 수십 년을 함께 지낸 친구라 중요한 자리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나오셨습니다.그분을 처음 만난 건 형님 생일 자리였어요. 조용히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데 어딘가 몸이 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허리를 곧게 펴지 못하는 것 같았고 앉는 자세도 불편해 보였어요. 형님에게 물어보니 원래 허리가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소주잔이 달그락거렸다몇 달 뒤 형님과 셋이 저녁을 먹게 됐어요. 저만 보면 친동생처럼 대해주셔.. 2026. 6. 16.
전립선비대증 고기 굽다 자꾸 자리 비우던 지인 차로 30분 거리 농막에서 주말을 보내는 분 동네 지인 F 이야기예요. 저보다 열 쌀쯤 위신 올해 예순다섯으로, 직장을 퇴직하고 나서 차로 30분 거리 시골에 농막을 만들어놓고 주말마다 내려가는 분입니다. 텃밭도 가꾸고, 나무도 심고, 주변 지인들 불러서 고기도 구워 먹는 전원생활을 즐기는 분이에요. 만날 때마다 농막 자랑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공기 좋고 조용하고, 대전 시내 나갈 필요 없이 거기서 사는 게 낫겠다고 하시던 분이었어요. 어느 주말 F가 농막에 놀러오라고 해서 몇 명이 모였습니다.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는데, F가 자꾸 자리를 비웠습니다. 처음엔 그냥 넘겼는데 세 번, 네 번 반복되니까 이상하다 싶었어요. 돌아올 때마다 표정도 좀 멋쩍어 보였습니다. 나중에 슬쩍 물어봤더니 소변이 자꾸 마렵.. 2026. 6. 15.
역류성식도염 약보다 소식이 먼저였다 새벽에 속이 아파서 깬 날이 반복됐다제 이야기예요. 꽤 오래된 일인데,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시 배가 항상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됐어요. 밥을 먹고 나면 식도가 쓰린 느낌이 심했고, 심할 때는 새벽에 속이 아파서 잠을 깬 적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위가 안 좋은 거겠거니 했어요. 약국에서 겔포스를 사다가 먹으면 좀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며칠 지나면 다시 돌아왔어요.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내과를 찾아갔습니다. 위내시경을 받았더니 역류성식도염이라는 진단이 나왔어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서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의사가 처방약을 주면서 과식하지 말고 천천히 적게 먹으라고 했어요. 약을 먹으면 조금 나아졌다가, 끊으면 다시 반복됐습니다. 좀처럼 완전히 낫지 않았어요. 원래 식.. 2026.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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