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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안 피운 지인 아내 폐암 판정까지

by 리버스플 2026. 5. 27.

담배 안 피우는 여성 폐암 사진

기침이 3주가 지나도 안 멈췄다

평소 자주 연락은 못하지만 가깝게 지내는 지인의 아내 이야기예요. 저희 집 아이들한테도 평소에 참 잘해 주시는 분입니다. 40대 후반, 담배는 평생 한 모금도 안 피웠고, 밥도 잘 챙겨 먹고 운동도 하던 사람이었어요. 주변에서 건강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한 분이었습니다.

시작은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았어요. 기침이 났습니다. 감기인가 싶어서 동네 내과를 갔고 감기약을 받아왔어요. 며칠 지나니 좀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또 기침이 왔습니다. 가슴이 뭔가 답답한 느낌도 있었는데 그냥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다고 했어요. 그렇게 2주가 지나고 3주가 됐습니다. 그래도 기침이 안 끊겼어요.

남편이 먼저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기침이 너무 오래간다, 이번엔 그냥 넘기지 말고 큰 병원 가보자." 아내는 별거 아닐 거라고 했지만 남편이 계속 재촉해서 결국 흉부 CT를 찍었어요. 영상을 보던 의사 표정이 굳어지면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부부가 둘 다 말이 없어졌다고 했어요.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담배 한 번 안 피운 사람이 폐선암 2기

조직검사 결과는 폐선암 2기였습니다. 폐선암이란 비소세포폐암의 한 종류로, 폐 주변부에서 발생하며 비흡연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폐암이에요.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 없는 40대 여성이 폐암 진단을 받은 겁니다.

수술 일정을 잡기 전에 담당 교수가 먼저 유전자 검사를 해보자고 했어요. 결과지에 EGFR 유전자 변이 양성이 찍혀 나왔습니다. 교수가 설명했어요. "비흡연 여성 폐선암 환자 중 상당수에서 이 변이가 나옵니다. 이 경우 표적치료제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도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게 EGFR 변이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며 표적치료제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치료 방향이 정해졌어요. 먼저 수술로 병변 부위를 절제하고, 이후 표적치료제를 장기 복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수술 전까지만 해도 생각보다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겠거니 했다고 해요. 실제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지인도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회복이 생각보다 훨씬 길었어요.

 

수술보다 회복이 더 힘들었다

수술은 폐 일부를 잘라내는 폐엽 절제술로 진행됐습니다. 수술 자체보다 회복이 훨씬 힘들었어요. 퇴원하고 집에 와서 계단 한 층을 오르는데 숨이 가빴다고 했습니다. 조금만 빠르게 걸어도 숨이 차고, 자다가 깊은 숨을 쉬려고 하면 흉부에서 통증이 왔어요. 폐 일부가 없어진 몸이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겪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 두려운 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한 달쯤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졌어요. 두 달이 되니까 산책 정도는 할 수 있게 됐고, 서너 달 뒤에야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폐암 1기에서 발견하면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약 80%에 달하지만 3~4기가 되면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고 해요. 2기에 발견한 것도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남편이 재촉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일이에요.

 

표적치료제 복용, 수술 후가 또 긴 싸움이었다

수술 이후가 또 긴 싸움이었어요. 표적치료제를 매일 복용해야 했고, 3개월마다 흉부 CT를 찍으러 병원을 다녔습니다. 표적치료제는 먹는 약이라 항암 주사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부작용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어요. 피부 발진, 손발톱 주변 염증, 소화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아내분도 초반에 피부 트러블로 한동안 힘들었다고 했어요.

국가암정보센터에서도 EGFR 변이 양성 폐암에 쓰이는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만 선택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높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기적인 추적 검사와 약제 변경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수술 후 2년이 지난 지금, 재발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 아내분이 주변에 꼭 하는 말이 생겼어요. "담배 안 피운다고 폐암에서 안전한 게 아니에요. 여성들은 주방에서 요리도 많이 하니까 절대 안심하면 안 됩니다. 기침이 2주 넘게 간다 싶으면 그냥 감기약으로 버티지 말고 흉부 CT 꼭 찍어보세요." 남편이 재촉하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거라고 했어요. 그 말이 지금도 마음에 남습니다.

 

비흡연자도 폐암 안심할 수 없다

지인 아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돌아봤어요. 저 역시 담배를 안 피우니 폐암은 남의 이야기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비흡연자 폐암이 생각보다 흔하다는 걸 이 일을 겪으면서 알게 됐어요. 장례지도사로 일하다 보면 흡연 이력이 없는 분들이 폐암으로 돌아가시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때마다 이 이야기가 떠올라요.

비흡연자라도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거나 객혈, 호흡 곤란,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가 있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흉부 CT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폐암은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요. 증상이 없을 때 발견하는 것이 치료 결과를 완전히 바꿉니다. 지인 아내가 그걸 몸으로 증명했습니다.

 

관련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 폐암 치료 및 표적치료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 폐암 건강정보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폐암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 폐선암



※ 본 게시물은 의사로서의 전문적 의학 견해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과 공개된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진단·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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