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 파킨슨병·뇌출혈 (정상성 편향, IF-THEN 계획, 지중해식 식단) 아내가 "요즘 잠꼬대가 왜 이렇게 심해졌어요?"라고 물었을 때, 저는 그냥 피곤한 탓이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변비가 몇 년째 이어져도 식습관이 문제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파킨슨병이나 뇌출혈처럼 무거운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운 나쁜 사람에게 불쑥 찾아오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병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제 몸 안에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정상성 편향이 조기 신호를 지운다68세 박 씨가 파킨슨병 확진을 받고 나서 돌이켜보니, 신호는 10년도 훨씬 전부터 켜져 있었다고 합니다. 지독한 변비, 험한 잠꼬대, 눈에 띄게 작아지는 글씨, 한쪽 어깨만 유독 뻐근하던 느낌.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섬뜩했습니다. 제 아버지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든요. "어깨 결림".. 2026. 5. 2. 노년 근육 보존 (근감소증, 단백질 섭취, 보충제 선택) 계단 하나 오르는 데 무릎이 후들거린다면, 혹시 지금 근육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예순을 넘기고 나서 저는 발목을 살짝 접질렸을 뿐인데 통증이 한 달 넘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젊을 때 같으면 이삼 일이면 끝날 일인데요. 그때서야 '근육이 이렇게 중요한 거였구나' 하고 뒤늦게 실감했습니다.근감소증, 단순한 노화가 아닙니다혹시 근감소증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근감소증(Sarcopenia)이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의학적으로 정의된 질환 개념이지, 단순히 "나이 들어서 힘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근육량은 20대 초반에 정점을 찍고, 30대부터 매년 약 1%씩 자연 감소합니다. 60대가 되면 전성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경.. 2026. 5. 2. 췌장 건강 (혈당 스파이크, 정제 탄수화물, 식습관 개선)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음식이 사실 췌장을 가장 빠르게 망가뜨리고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저는 30년 넘게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믹스커피와 김밥을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 먹었습니다. 간편하고 든든하다고 여겼는데, 몇 년 전 당뇨 전단계 진단을 받고 나서야 그 조합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실감했습니다.한국인이 매일 먹는 음식과 혈당 스파이크의 관계국내 당뇨 환자 증가율은 최근 5년간 19%에 육박했습니다(출처: 대한당뇨병학회). 단순히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건강한 한 끼'라고 믿어온 음식들 속에 숨어 있는 정제 탄수화물과 첨가당입니다.떡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밥 대신 떡을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떡은 쌀을 곱게 갈아 만드는 과정.. 2026. 5. 2. 뇌졸중 (BE-FAST 증상, 골든타임, 예방법) 겨울 아침, 식탁에서 젓가락을 툭 떨어뜨리는 순간이 생사를 가를 수 있다는 걸 저는 주변에서 직접 목격하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60대 중반의 지인 김 씨가 바로 그런 아침을 맞았습니다.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후유증의 크기를 결정합니다.BE-FAST로 읽는 뇌졸중 전조 증상김 씨는 처음엔 "잠이 덜 깼나" 싶었다고 했습니다. 손에 힘이 빠지고 젓가락이 미끄러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거울을 보니 한쪽 입꼬리가 처져 있었고, 아내에게 말을 걸려 하자 발음이 꼬여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 사이, 다행히 아내가 즉시 119를 불렀습니다. 그 판단이 김 씨의 회복을 가른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제가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 2026. 5. 2. 혈관 건강 (고혈압 원인, 혈관 복원, 식단 실천) 30대 인구 100만 명이 고혈압 환자로 추정된다는 통계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남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30대 후반에 혈압약을 권고받은 당사자였으니까요. 혈관 건강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중증 질환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제 식탁 위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고혈압 원인 왜 2030 세대가 위험해졌나혈압이 높아지는 이유를 단순히 "나이 들어서"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 설명은 절반도 맞지 않았습니다. 핵심은 말초혈관의 손상에 있습니다. 말초혈관이란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손발 끝이나 장기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공급하는 아주 가느다란 혈관을 말합니다. 이 혈관들이 염증으로 좁아지면, 우리 몸은 혈액을 억지로 밀어 넣기 위해 압력을 높입니.. 2026. 5. 2. 만성 신장질환 (사구체 여과율, 크레아티닌, 생활습관) 만성 신장질환(CKD) 환자가 2020년 약 20만 명에서 2024년 말 기준 3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저도 불과 몇 달 전,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이 숫자가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했습니다.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 병의 가장 무서운 특징입니다.사구체 여과율, 이 숫자 하나가 신장의 현재를 말한다건강검진 결과지에서 eGFR(추정 사구체 여과율)이라는 항목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여기서 eGFR이란 신장이 1분 동안 혈액을 얼마나 걸러낼 수 있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쉽게 말해 신장의 업무 처리 능력을 퍼센트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정상 범위는 90~120으로 보고, 이 수치가 낮을수록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의미입니다.제 검진 결과에서 이 수치가 45로.. 2026. 5. 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