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6 술 마신 다음날 새벽에 깨는 이유 어른들이 잠이 안 온다고 할 때, 솔직히 공감이 안 됐습니다. 머리만 대면 자는 사람이 나였으니까요. 잠 때문에 고민한다는 게 사치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50대가 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반백살밖에 안 살았는데 벌써 이러면, 앞으로 남은 인생은 얼마나 더 힘들어지는 걸까요. 어른들이 그 말을 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왔다는 게 이제는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중년 수면장애라는 말이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어요. 술 마신 날이 제일 문제가장 확실하게 느끼는 건 술을 마시고 들어간 날입니다. 분명 피곤하니까 잘 자겠지 싶은데, 새벽 1~2시면 눈이 딱 떠집니다. 그냥 깬 게 아닙니다. 정신이 말똥말똥합니다. 몸도 가볍고 개운합니다. 마치 충분히 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2026. 7. 3. 자궁근종 증상과 치료 후기 결혼하고 아이 둘을 낳고 나서야 우리 집에도 자궁근종이라는 단어가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건 아니었어요. 산부인과 검진에서 초음파를 찍다가 우연히 발견된 거였습니다. 와이프도 저도 처음엔 실감이 안 나고 걱정이 많았어요. 의사 선생님의 흔한 병이라는 말이 오히려 더 찜찜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아이 둘 낳고 발견됐다와이프가 자궁근종 진단을 받은 건 둘째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였을 겁니다. 정기 산부인과 검진에서 초음파를 찍다가 우연히 나왔어요. 크기가 크지 않았고,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찜찜했어요. 자궁근종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 건 아니었는데, 막상 우리 이야기가 되니까 달랐습니다. 와이프 표정을 보니 저도 괜히 말이 없어졌어요. 며칠 뒤 다시 .. 2026. 7. 1. 무릎통증 주사치료 했지만 수술 못 피한 후기 무릎에 물이 찼다40대가 넘으면 무릎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계단을 내려갈 때, 오래 걸은 날 저녁,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젊을 때는 몰랐던 감각들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한다. 주변에 무릎 안 좋은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도 그 나이 즈음부터다. A씨 이야기도 그렇게 시작됐다. A씨는 40대 초반의 재활치료 직원이다. 체격도 좋고 체력도 좋아서 환자들에게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주말마다 조기축구회에 나갔는데, 다들 나이가 있으니까 살살 찬다고 했다. 실제로 경기 전에는 항상 그런 말이 오간다. "우리 나이에 무리하면 안 되지."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달라진다. 승부욕이 올라오고, 공 앞에서 몸이 먼저 반응한다. 조기축구 하다 무릎이나 발목을 심하게 다쳐 운동을 못 하게 된 분들을 주변에서 생각.. 2026. 6. 29. 이석증인 줄 알았던 두통이 뇌종양 뒷머리가 묵직했던 그 겨울작년 겨울부터였습니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뒷머리가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엔 피곤한 거겠거니 했습니다. 이 나이에 피곤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니까요.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엔 화장실 가다가 잠깐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겁이 났습니다. 검색을 해봤습니다. 두통에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일 수도 있고 이석증일 수도 있고, 심하면 뇌 쪽 문제일 수도 있다고 나왔어요. 그 마지막 줄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저는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뇌출혈이나 뇌종양으로 가신 분들을 곁에서 많이 봐왔거든요.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조금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그냥 넘길 수 있는데, 알아버린 사람.. 2026. 6. 28. 동맥경화 형님 모자 쓰고 나타난 날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형님 이야기예요. 1967년생으로 저보다 열 살 가까이 위인 분입니다. 젊을 때는 솔직히 부딪힌 적이 많았어요. 같은 분야에서 영업을 하다 보니 한정된 지역에서 서로 자기 땅따먹기를 하는 구조였거든요. 같은 거래처를 놓고 경쟁하면서 말다툼도 했고, 감정이 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서로 견제하는 사이였어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이상하게 친해졌어요. 어느 순간부터 만나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는 사이가 됐습니다. 알고 보니 형님이 젊어서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으신 분이더라고요.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어요. 그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의 형님이 된 거였는데, 그걸 알고 나니까 예전에 부딪혔던 게 오히려 이해가 됐습니다. 살아온 무게가 다른 분이었던 거예요. 경쟁하던 시절 이야.. 2026. 6. 26. 방광염 민망하다고 참은 와이프 동료 화장실을 하루 열 번 넘게 갔다와이프하고 오랜만에 카페에 갔는데 화장실 다녀와서는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요즘 K씨가 너무 힘들어 보인다는 거예요. K씨는 와이프 회사 옆자리에 앉은 동료입니다. 하루에 화장실을 열 번도 넘게 가는데, 갈 때마다 찔끔찔끔 나오고 소변을 봐도 전혀 개운하지가 않다고 했다는 거예요. 아랫배도 묵직하게 쑤신다고 했고요.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자꾸 자리를 비우니까 본인도 눈치가 보인다고 했습니다. 손님들하고 상담 중에 화장실이 급해서 식은땀이 난 적도 있었다고 했어요. 처음엔 방광이 예민한 체질인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그게 한 달이 넘도록 반복됐다는 거예요. 와이프가 병원 가보라고 했더니 K씨가 이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이런 거로 병원 가면 민망하지 않아요?" 그 말에 와이프.. 2026. 6. 24. 이전 1 2 3 4 5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