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자전거 도로가 좋다던 형이었다
대학 선배 이야기예요. 저보다 두 살 위인 형인데, 자전거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집이 부강이라 세종시 생기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거기 자전거 도로가 아주 잘 돼있다고 만족도가 엄청 높다고 했어요. 연락이 올 때마다 세종 자전거 도로 얘기를 빠뜨리지 않던 형이었습니다.
자전거를 즐길 만큼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딱히 모임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따로 어울리는 일이 별로 없었고, 어느 순간부터 연락도 뜸해졌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지인을 통해 소식을 들었어요. 형이 협심증이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자전거를 즐겨 타고 활동적으로 지내던 사람이 협심증이라니. 운동하는 사람은 심장이 튼튼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협심증은 운동 여부와 상관없이 혈관 자체의 문제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협심증이 뭔지 찾아봤다
형 소식을 듣고 나서 협심증에 대해 찾아봤어요. 협심증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받지 못해 가슴이 죄어오는 증상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쉽게 말하면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진 거예요.
심근경색이랑 헷갈리기 쉬운데 차이가 있어요. 심근경색은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심장 근육이 죽는 거고,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지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막히지는 않은 상태예요. 그래서 협심증을 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협심증은 심근경색의 전 단계로 볼 수 있으며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증상은 주로 계단을 오르거나 빠르게 걸을 때, 운동할 때 가슴이 죄어오거나 무거운 느낌이 드는 거예요. 형이 자전거를 타다가 그런 느낌이 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쉬면 증상이 사라지니까 그냥 넘기기 쉬운 게 협심증이에요.
운동하는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
형처럼 자전거를 즐겨 타는 활동적인 사람이 왜 협심증이 오냐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협심증의 주요 원인은 혈관 벽에 기름기가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겁니다. 이건 운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가족력 같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해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협심증은 혈관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이라면 활동량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해도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안 되면 혈관은 조금씩 좁아질 수 있어요. 형이 자전거를 즐겨 탔어도 혈관 상태까지 챙겼는지는 알 수 없는 거였습니다.
지인을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형이 자전거를 타다가 가슴이 자꾸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이 반복돼서 병원을 갔다고 했어요. 검사를 해봤더니 관상동맥이 많이 좁아져 있었다고 했습니다. 일찍 발견한 게 다행이었어요.
협심증 치료는 어떻게 하나
형은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협심증 치료는 혈관을 넓히거나 혈액이 잘 흐르도록 돕는 약을 복용하면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을 관리하는 방식이 기본이에요. 혈관이 많이 좁아진 경우엔 스텐트 시술로 혈관을 넓히는 방법도 있어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협심증은 조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치료하면 심근경색으로 진행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형이 가슴 증상을 그냥 넘기지 않고 병원을 찾은 게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던 형이 이제는 의사 권고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했어요. 세종 자전거 도로가 좋다고 신나하던 형인데, 그 자전거 도로를 예전처럼 마음껏 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운동해도 가슴이 답답하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형 소식을 듣고 나서 저도 돌아봤어요. 계단을 오르거나 빠르게 걸을 때 가슴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든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마다 운동이 부족해서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형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그 느낌을 그냥 넘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할 때나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죄어오거나 무거운 느낌이 반복된다면, 그리고 쉬면 나아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협심증 신호일 수 있어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도 협심증은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반복된다면 반드시 심장내과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즐겨 타던 활동적인 형도 협심증이 왔어요. 운동한다고 심장 혈관까지 자동으로 관리되는 게 아니라는 걸 형이 알려줬습니다. 50대라면 한 번쯤 심장 혈관 상태를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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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의사로서의 전문적 의학 견해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과 공개된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진단·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