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로 30분 거리 농막에서 주말을 보내는 분
동네 지인 F 이야기예요. 저보다 열 쌀쯤 위신 올해 예순다섯으로, 직장을 퇴직하고 나서 차로 30분 거리 시골에 농막을 만들어놓고 주말마다 내려가는 분입니다. 텃밭도 가꾸고, 나무도 심고, 주변 지인들 불러서 고기도 구워 먹는 전원생활을 즐기는 분이에요. 만날 때마다 농막 자랑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공기 좋고 조용하고, 대전 시내 나갈 필요 없이 거기서 사는 게 낫겠다고 하시던 분이었어요.
어느 주말 F가 농막에 놀러오라고 해서 몇 명이 모였습니다.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는데, F가 자꾸 자리를 비웠습니다. 처음엔 그냥 넘겼는데 세 번, 네 번 반복되니까 이상하다 싶었어요. 돌아올 때마다 표정도 좀 멋쩍어 보였습니다. 나중에 슬쩍 물어봤더니 소변이 자꾸 마렵다고 했습니다. 봐도 시원하지 않고 한참 서있어야 겨우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날 밤 농막에서 같이 자게 됐는데, F가 밤새 두세 번씩 일어나는 거예요.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F가 "요즘 매일 이래, 잠을 제대로 못 자"라고 했어요. 그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렸습니다.
모두 새벽에 깼는데 F가 유독 심했다
사실 그날 농막에 모인 사람들이 다들 나이가 있다 보니 새벽에 한두 번 화장실을 가는 건 어느 정도 있는 일이었어요. 저도 그렇고, 같이 간 지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F는 유독 심했습니다. 두세 번이 아니라 네다섯 번씩 들락날락하는 거였어요. 옆에서 보는 우리가 다 느낄 정도였습니다.
아침에 다들 한마디씩 했습니다. "F야, 너 좀 심한 것 같다. 병원 한번 가봐." 처음엔 F가 웃어넘겼는데, 여러 명이 같은 말을 하니까 그날 이후로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결국 아내가 예약을 잡아서 비뇨의학과를 갔습니다.
진단 결과 남자 전립선비대증 증상이었습니다. 의사가 "같은 나이대 분들보다 진행이 좀 빠른 편입니다. 더 일찍 오셨어야 해요"라고 했다는 거예요. 전립선이란 방광 바로 아래에 있는 호두 크기의 기관인데,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눌러서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자주 마려운 증상이 생기는 거예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라고 안내하고 있어요.
진단을 받고 나서 F가 한동안 힘들어했다고 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이라는 말보다, 이제 몸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나이 든 게 이렇게 실감 나는 날이 있구나" 하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다고 해요.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가는 문턱에 서 있다는 느낌이 한꺼번에 밀려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전립선비대증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올 수 있고, 방광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밤에 자꾸 깨는 야간뇨가 반복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그게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고 해요.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확인할수록 치료 선택지가 많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치료는 전립선비대증 약물치료로 시작했습니다.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거나 요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약을 복용하는 방식이에요. 몇 주 지나니 야간뇨가 줄어들고 소변 줄기도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게 되니 낮에 피로감도 확실히 줄었다고 했어요.
심하면 수술로 조직을 제거한다
의사가 이런 말도 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약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단계지만, 더 진행되면 수술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약물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내시경 및 레이저를 이용한 현대적 수술 방식
전립선 전체를 들어내는 게 아닙니다. 요도를 눌러 소변을 막는 비대해진 부분만 골라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요즘은 배를 절개하지 않고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서 비대한 조직을 태우거나 절제하는 방법이 많이 쓰여요. 레이저나 플라즈마를 이용하는 방식도 있는데,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 치료로 효과가 없을 때 선택하는 방법으로, 수술 방식이 많이 발전해서 회복 기간이 짧아졌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F가 그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눈치였다고 해요. 지금 약물 치료로 잘 관리되고 있으니 수술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약을 빠뜨리지 않으려고 신경 쓴다고 했습니다.
서너 날 후 닭백숙 자리에서 다시 만났을 때
서너 날이 지나고 여름이라 더웠는데, 지인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이번엔 닭백숙을 해먹자고 해서 또 농막으로 갔습니다. 동네에서 토종닭을 키우시는 분이 계셔서 그분한테서 닭을 얻어왔는데, 이미 맛있게 삶아져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크고 실해 보이는 닭이었습니다. 다들 군침이 돌았어요.
F가 솥 앞에서 국물을 한 번 떠먹더니 "이거 진짜 맛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전 같으면 국물까지 다 마시고 고기도 두 그릇은 거뜬했을 텐데, 그날은 한 그릇에서 수저를 내려놓더라고요. 같이 간 지인이 "더 먹어" 했더니 F가 손을 저었습니다. "의사가 조금씩 먹으래.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예전처럼 자꾸 자리를 비우지는 않았습니다. 좀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그 모습이 좀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잘 관리하고 있다 싶어서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전립선 건강을 위한 일상생활 수칙과 식습관
실제로 야간뇨와 소변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병원 치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식습관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저녁 시간 이후에는 과도한 수분 섭취를 자제해야 야간뇨를 예방할 수 있으며, 전립선 충혈을 야기하는 음주와 매운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피하고 온수 좌욕을 자주 해주면 전립선 부근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고, 봐도 시원하지 않고, 줄기가 가늘어졌다면 나이 탓으로만 넘기지 마세요. 전립선비대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요. 비뇨의학과를 가는 게 창피한 게 아니라, 안 가는 게 더 손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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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의학적 조언이 아니며, 증상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치료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