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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떨림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형님 친구의 파킨슨병

by 리버스플 2026. 6. 16.

손떨림과 파킨슨병의 신호 사진

깡마른 분이었다

형님 오랜 친구 이야기예요. 저보다 열 살쯤 위인 예순 가까이 되신 분입니다. 젊을 때부터 워낙 마른 체형이었어요. 많이 드셔도 살이 안 찐다고 해서 형님이 늘 부러워하던 분이었습니다. 과묵한 성격이라 모임에 나와도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형님과는 수십 년을 함께 지낸 친구라 중요한 자리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나오셨습니다.

그분을 처음 만난 건 형님 생일 자리였어요. 조용히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데 어딘가 몸이 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허리를 곧게 펴지 못하는 것 같았고 앉는 자세도 불편해 보였어요. 형님에게 물어보니 원래 허리가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소주잔이 달그락거렸다

몇 달 뒤 형님과 셋이 저녁을 먹게 됐어요. 저만 보면 친동생처럼 대해주셔서 친구들보다 형님들과 자주 만나는 것 같습니다. 고기를 구우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제가 술을 따라주려고 하자 형님이 빈 잔을 내미셨습니다. 그런데 손이 눈에 띄게 떨리는 거예요. 병 주둥이와 잔이 부딪히면서 달그락 소리가 날 정도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말했어요. "형님, 손이 많이 떨리시네요. 수전증 오신 거 아니에요?"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습니다. 잠시 피식 웃더니 "요즘 손이 좀 떨려. 술 마시면 괜찮아져. 신경 쓰지 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는 그냥 기분 좋은 자리라 넘겼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걸렸어요. 자리를 마치고 나오는데 형님도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 친구 갈수록 손을 많이 떨어 나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어." 형님 이상하다 말씀하셨습니다. 

대화가 예전 같지 않았다

그 후에도 술자리에서 몇 번 더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이상한 느낌은 더 커졌어요. 전에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누군가 말을 걸어도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웃고 넘길 이야기도 반응이 적었어요.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 거 아니냐,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말도 나왔어요. 그런데 형님 말로는 오히려 술은 예전보다 훨씬 약해졌다고 했습니다. 한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쉽게 지친다는 거였어요.

허리 통증도 점점 심해졌다고 했습니다. 걸음은 느려졌고 표정도 예전보다 굳어 보였어요. 여러 변화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걸 보면서 형님은 단순 노화이겠거니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파킨슨병은 손떨림 외에 걸음 느려짐, 허리 굽음, 표정 변화, 인지 기능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병원 가기 싫어했던 이유가 있었다

형님 말로는 그분이 원래 병원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 이유도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치과 치료를 오래 받으면서 통증이 심해서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치료가 끝난 뒤에도 불편함이 남아 있었고, 그 이후부터는 병원 자체를 꺼리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손이 떨려도 "나이 들면 다 그런 거지", "술 좀 줄이면 괜찮아질 거야" 하며 넘기려고 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병원 가보라고 해도 손사래를 치셨다고 합니다. 형님도 여러 번 권했지만 웃으며 넘기셨다고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도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수저를 들다가 반찬을 흘리는 일이 생기고,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것도 전보다 불편해졌다고 했어요. 작은 변화들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한 겁니다.

나중에 진단을 받은 뒤 형님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몸이 예전 같지 않았어. 병원 가면 큰 병 나올까 봐 무서웠다." 그 이야기를 들은 형님은 "아니다 우리 나이에는 빨리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진료받아 보라고 하셨답니다.

손자가 손을 잡으려 하자 결심이 섰다

결국 병원을 찾게 된 계기는 손자들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손자들이 집에 놀러 왔는데 예전처럼 함께 뛰어놀아 줄 수 없었다는 거예요. 손이 떨리고 허리가 잘 펴지지 않다 보니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특히 손자가 손을 잡으려고 다가왔는데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해요. 그날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모임 친구들도 계속 병원을 권했고, 결국 혼자 신경과를 찾아갔습니다.

검사 결과는 파킨슨병 초기 소견이었습니다. 형님이 그 소식을 전해주는데 한동안 말이 없었어요. 저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형님도 아직은 그럴 나이가 아닌데 친구일이라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파킨슨병은 손떨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움직임을 조절하는 도파민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손떨림만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요

허리가 점점 굽고 걸음이 느려지거나, 표정이 줄어들고 몸이 뻣뻣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손이 떨리는 것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파킨슨병의 손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 더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물건을 잡거나 움직일 때보다 손을 가만히 두고 있을 때 떨림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이 술잔을 내밀 때 보였던 모습이 딱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파킨슨병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할수록 일상생활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농담처럼 건넨 한마디가 오래 남는다

지금도 가끔 그날이 생각납니다. 수전증 아니냐고 웃으면서 말했던 제 농담 말이에요. 그분이 피식 웃으며 "술 마시면 괜찮아져"라고 답하셨던 장면도 아직 기억납니다.

어쩌면 그때 이미 본인도 몸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인정하기 싫었거나, 병원에 가는 게 두려웠던 것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술자리를 줄이고 모임에서 만나더라도 술은 되도록 피하거나 적당히 마시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음 모임 때는 시간도 많으니 몸을 움직이기 위해 그동안 멈추었던 골프 라운딩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손이 평소보다 많이 떨리고, 허리가 굽기 시작하고, 걸음이 느려졌거나 표정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단순 노화로만 넘기지 마세요. 특히 가만히 있을 때 손떨림이 반복된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파킨슨병은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형님 친구도 조금 늦었지만 치료를 시작했고, 지금은 약물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며 일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운동하면서 달라진점

지금은 아니지만 저도 매일 저녁 술자리가 이어 지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는 손이 떨리곤 합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거 같습니다. 형님 친구분의 이야기를 교훈삼아 매일 저녁 생각나는 술을 운동으로 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2026-06-15 옥상운동 사진
2026-06-15 옥상운동 사진

 

관련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파킨슨병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 파킨슨병 증상

국민건강보험공단 - 파킨슨병 관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 파킨슨병 치료



※ 본 게시물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의학적 조언이 아니며, 증상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치료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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