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 손떨림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형님 친구의 파킨슨병 깡마른 분이었다형님 오랜 친구 이야기예요. 저보다 열 살쯤 위인 예순 가까이 되신 분입니다. 젊을 때부터 워낙 마른 체형이었어요. 많이 드셔도 살이 안 찐다고 해서 형님이 늘 부러워하던 분이었습니다. 과묵한 성격이라 모임에 나와도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형님과는 수십 년을 함께 지낸 친구라 중요한 자리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나오셨습니다.그분을 처음 만난 건 형님 생일 자리였어요. 조용히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데 어딘가 몸이 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허리를 곧게 펴지 못하는 것 같았고 앉는 자세도 불편해 보였어요. 형님에게 물어보니 원래 허리가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소주잔이 달그락거렸다몇 달 뒤 형님과 셋이 저녁을 먹게 됐어요. 저만 보면 친동생처럼 대해주셔.. 2026. 6. 16. 전립선비대증 고기 굽다 자꾸 자리 비우던 지인 차로 30분 거리 농막에서 주말을 보내는 분 동네 지인 F 이야기예요. 저보다 열 쌀쯤 위신 올해 예순다섯으로, 직장을 퇴직하고 나서 차로 30분 거리 시골에 농막을 만들어놓고 주말마다 내려가는 분입니다. 텃밭도 가꾸고, 나무도 심고, 주변 지인들 불러서 고기도 구워 먹는 전원생활을 즐기는 분이에요. 만날 때마다 농막 자랑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공기 좋고 조용하고, 대전 시내 나갈 필요 없이 거기서 사는 게 낫겠다고 하시던 분이었어요. 어느 주말 F가 농막에 놀러오라고 해서 몇 명이 모였습니다.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는데, F가 자꾸 자리를 비웠습니다. 처음엔 그냥 넘겼는데 세 번, 네 번 반복되니까 이상하다 싶었어요. 돌아올 때마다 표정도 좀 멋쩍어 보였습니다. 나중에 슬쩍 물어봤더니 소변이 자꾸 마렵.. 2026. 6. 15. 역류성식도염 약보다 소식이 먼저였다 새벽에 속이 아파서 깬 날이 반복됐다제 이야기예요. 꽤 오래된 일인데,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시 배가 항상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됐어요. 밥을 먹고 나면 식도가 쓰린 느낌이 심했고, 심할 때는 새벽에 속이 아파서 잠을 깬 적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위가 안 좋은 거겠거니 했어요. 약국에서 겔포스를 사다가 먹으면 좀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며칠 지나면 다시 돌아왔어요.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내과를 찾아갔습니다. 위내시경을 받았더니 역류성식도염이라는 진단이 나왔어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서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의사가 처방약을 주면서 과식하지 말고 천천히 적게 먹으라고 했어요. 약을 먹으면 조금 나아졌다가, 끊으면 다시 반복됐습니다. 좀처럼 완전히 낫지 않았어요. 원래 식.. 2026. 6. 14. 70대 장모님 O다리 수술 대신 선택한 것들 손자 넷을 10년 동안 키워주신 헌신적인 세월 저희 장모님 이야기예요. 장인어른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장모님 혼자서 참 많은 것을 감당하셔야 했습니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큰처남 부부를 대신해 손자 넷을 10년 가까이 애지중지 키워주셨어요. 제가 더 젊었을 때는 그게 얼마나 대단하고 고단한 일인지 깊이 몰랐습니다. 막상 저도 자식을 낳고 아이를 키워보고 나서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 것도 이렇게 온 신경이 쓰이고 힘이 드는데, 손자 넷을 10년 동안 품어주신다는 건 그냥 사랑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체력과 무한한 인내심, 그 모든 게 필요한 일이었죠. 그 모진 세월을 묵묵히 버텨오신 장모님의 몸은 사실 성한 곳이 없으셨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다리가 바깥으로 .. 2026. 6. 13. 탈모 가발 투석 환자 사장 달라진 표정의 이유 40대 중반부터 신장 투석을 시작한 사장님알고 지내는 거래처 사장님 이야기예요. 저보다 한 살 아래인데, 안타깝게도 4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부터 신장 투석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 나이에 투석을 해야 한다는 게 솔직히 잘 실감이 가질 않았어요. 그런데 만날 때마다 그 고단한 현실이 눈에 고스란히 보였습니다. 얼굴은 안쓰러울 만큼 새카매졌고, 왼쪽 팔뚝에는 인공혈관에 바늘을 하도 꽂아서 늘 부어있었지요. 월수금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을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몸이 힘든 와중에도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가 참 많으셨어요. 흰머리가 절반이 넘는데 앞머리 쪽은 숱이 거의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나이가 60대는 다 돼 보이는 인상이었죠. .. 2026. 6. 12. 남성 갱년기 의욕이 사라지고 모든 게 귀찮아 졌다는 말 가까운 직장 동료에게서 들은 그의 형님 Q 이야기예요. 올해 쉰셋으로, 중견 건설회사에서 현장 관리직으로 20년 넘게 일하고 있는 분입니다. 원래는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이었다고 해요. 회사 회식 자리에서 가장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주말이면 등산 모임에 빠지지 않던 대단한 활동가였습니다. 그런 Q님이 몇 해 전 여름 즈음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중 Q님이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고 해요. "나 요즘 좀 이상한 것 같아. 아무것도 하기 싫네. 그렇게 좋아하던 등산 모임도 나가기 귀찮고, 퇴근하고 집에 가면 소파에 누워서 꼼짝도 하기 싫어.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야." 워낙 활동적이던 형님의 모습만 봐왔던 동료는 그 말이 참 낯설었다고 합니다. 피곤해서 그런 거니 푹 쉬.. 2026. 6. 11.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