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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건강 이야기

뇌경색 콧줄 꼭 해야 하나 보호자 고민

by 리버스플 2026. 7. 22.

뇌경색 콧줄 꼭 해야 하나 보호자 고민 이미지

장례 일을 하다 보면, 아직 떠나지 않으신 분의 가족을 먼저 만나는 때가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러 오시는 거예요. 얼마 전에도 그런 분이 상담을 오셨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님을 병상에 두고 오신 자녀분이었어요.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그 무게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시작은 올봄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님이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어요.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서 큰 수술 없이 약물로 치료했고, 왼쪽에 마비가 왔지만 손발 힘도 돌아오고 마비도 풀렸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해요. 그때만 해도 재활만 잘하면 되겠거니 했답니다.

 

뇌경색 재활병원 전원 후

그런데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뇌경색이 오기 전부터 왼쪽 다리를 저셨고, 오래된 허리 협착증도 있으셨다고 해요. 활동을 거의 안 하시고 집에서만 지내던 분이라, 근력이 이미 많이 빠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큰 병원에서는 더 입원해 있을 수 없다고 해서 재활병원으로 옮기셨는데, 일주일 만에 식사를 넘기지 못하고 숨쉬기를 힘들어하셨다고 합니다.

 

결국 다시 큰 병원으로 실려 가셨어요. 처음보다 상태가 더 나빠지셨고, 지금은 집중치료실에 계신다고 했습니다. 코에 줄을 넣어 영양을 넣고 계시고, 처음엔 낙상만 조심하면 됐는데 이제는 욕창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요. 검사를 다시 해보니 심근경색까지 발견돼서 심장 쪽 협진도 받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하나가 무너지니 여기저기서 함께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뇌경색 콧줄 앞의 마음

그 자녀분이 저한테 조심스레 하소연 하셨습니다. 콧줄을 꼭 해야 하는 거냐고. 그것 때문에 어머님이 더 힘들어 보인다고요. 누군가는 그 줄을 하는 순간부터 준비해야 하는 거라고 주위에서 말도 하더라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병원에서는 환자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어머님이 삶의 의지가 너무 없으시다고,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했어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제가 뭐라 답을 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의지가 없다는 말도, 사실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거든요. 오래 병상에 누워 온몸에 줄을 달고 지내다 보면, 살고 싶은 마음과 그만 편해지고 싶은 마음이 뒤섞이는 걸 저는 여러 번 봤습니다.

 

그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시간이기 때문일 거예요. 그 자녀분께 저는 그저, 어머님 곁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계신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뇌경색 재활 근력의 차이

돌이켜 생각하면, 마음이 쓰이는 대목이 있습니다. 어머님이 뇌경색 전부터 다리를 절고, 활동 없이 지내셨다는 부분이에요. 서울아산병원 자료를 보면 평소 활동량이 적고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는 뇌경색 같은 큰 병을 겪은 뒤 회복이 훨씬 더디다고 합니다. 같은 병이라도 미리 몸을 움직여 두었는지에 따라 이후가 크게 달라진다고 해요.

뇌경색 이미지
뇌경색 출처:서울아산병원

뇌경색은 초기에 빨리 발견하면 이 어머님처럼 약물로 큰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만 그 뒤가 관건이에요. 재활을 견뎌낼 몸의 바탕이 있어야 하는데, 그 바탕은 쓰러지고 나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분당서울대병원 자료에서도 발병 초기의 재활이 이후 생활을 크게 좌우한다고 안내한다고 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발음 어눌함, 한쪽 마비, 심한 어지럼 같은 신호가 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하니, 이 부분은 꼭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평소 혈압 관리와 규칙적인 활동을 권한다고 해요.

 

 

뇌경색 간병의 무게

그날 상담에서 제일 오래 기억에 남은 건, 사실 병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자녀분이 말끝에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형제가 셋인데, 요즘은 서로 전화하기가 겁이 나요." 누가 언제 병원에 가고, 누가 일을 빼고, 요양병원으로 옮길지 말지. 그런 이야기가 오갈 때마다 목소리가 조금씩 날카로워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다 결국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게 됐다고요.

 

이 일을 하면서 그런 장면을 참 많이 봤습니다. 장례식장에서 형제분들이 서로 눈을 못 마주치는 경우가 있어요. 그 서먹함은 그날 생긴 게 아니더군요. 몇 달, 길게는 몇 년의 간병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거였습니다. 병상을 지킨 사람은 지킨 대로 서운하고, 멀리 있던 사람은 또 그 나름의 미안함을 안고 있고요. 누구 하나 나쁜 사람이 없는데도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자녀분께 한 가지만 말씀드렸어요. 지금 결정해야 할 일들을 형제분들끼리 미리 한 번은 소리 내어 이야기해 보시라고. 영양 공급을 어디까지 할지, 상태가 나빠지면 어떻게 할지. 그때 가서 정하려고 하면, 의견이 분분하게 엇갈릴수 있으니 사전에 어려운 부분을 솔직하게 얘기해 놓는것이 좋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간병은 체력 싸움이면서 동시에 마음 싸움이더군요. 어머님 걱정이 팔 할이지만, 나머지 이 할은 내 삶이 멈춰 있다는 감각이었습니다. 그 자녀분도 회사에 눈치가 보인다는 말을 하시다가, 그런 생각을 하는 자기가 불효 같다며 말을 흐리셨어요. 저는 그게 불효라고 보지 않습니다. 오래 버티려면 자기 밥도 챙겨 먹어야 하니까요.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환자도 오래 기댈 수 있더라고요.

 

상담을 마치고 남은 것

상담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그 자녀분의 뒷모습이 오래 눈에 밟혔습니다. 아직 어머님은 병상에 계시고, 어떤 결말도 정해지지 않았어요. 저는 그저 그 어머님이 덜 힘드시기를, 그 자녀분이 나중에 스스로를 너무 탓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됐어요. 저도 요즘 운동을 미루고 있었거든요. 남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보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제 몸은 뒤로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건강할 때 조금씩 몸을 움직여 두는 일이, 결국은 나중에 나와 내 가족이 마주할 시간을 조금이나마 덜 힘들게 하는 일이라는 걸요. 오늘 저녁에는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걸어볼 생각입니다.

 

관련 출처

서울아산병원 - 뇌경색 질환백과

분당서울대병원 - 뇌졸중(뇌경색)의 예방과 치료

질병관리청 - 뇌졸중 조기증상 정보

국민건강보험공단 - 뇌혈관질환 건강정보

 

 

※ 본 게시물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의학적 조언이 아니며, 증상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치료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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