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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갱년기 의욕이 사라지고 모든 게 귀찮아 졌다는 말

by 리버스플 2026. 6. 11.

남성 갱년기 의욕이 사라졌다는 말 사진

가까운 직장 동료에게서 들은 그의 형님 Q 이야기예요. 올해 쉰셋으로, 중견 건설회사에서 현장 관리직으로 20년 넘게 일하고 있는 분입니다. 원래는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이었다고 해요. 회사 회식 자리에서 가장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주말이면 등산 모임에 빠지지 않던 대단한 활동가였습니다. 그런 Q님이 몇 해 전 여름 즈음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중 Q님이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고 해요. "나 요즘 좀 이상한 것 같아. 아무것도 하기 싫네. 그렇게 좋아하던 등산 모임도 나가기 귀찮고, 퇴근하고 집에 가면 소파에 누워서 꼼짝도 하기 싫어.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야." 워낙 활동적이던 형님의 모습만 봐왔던 동료는 그 말이 참 낯설었다고 합니다. 피곤해서 그런 거니 푹 쉬시라고 했더니, Q님이 고개를 저으셨대요. "단순히 피곤한 게 아니야. 그냥 의욕이 전혀 없어. 뭘 해도 재미가 나질 않네."

 

그 이후로도 Q님의 변화는 계속되었습니다. 성격이 눈에 띄게 예민해지셨고, 작은 일에도 직원들한테 짜증을 내는 일이 늘었다고 해요. 밤에 잠도 깊이 못 자서 뒤척이고, 얼굴에 열이 확 오르는 느낌이 가끔 찾아온다고도 했습니다. 나잇살이 붙는 건지 살은 찌는데 되레 근육은 빠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셨죠. 동료는 처음엔 형님이 직장에서 심한 번아웃 증후군을 겪으시는 줄 알았는데, 증상이 너무나 다양했습니다.

 

갱년기는 여성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동료는 고심 끝에 형님 Q님에게 남성 갱년기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고 합니다. 처음엔 콧방귀도 안 뀌더니 점점 Q님도 의식하면서 반신반의하셨대요. "남자도 무슨 갱년기가 있냐?" 하면서요, 많은 분들이 갱년기는 여성만의 전유물로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남성 역시 40대 후반에서 50대를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줄어들고, 그로 인해 여러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를 남성 갱년기라고 부릅니다.

 

남성호르몬 부족이 가져오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

 

여성 갱년기가 폐경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오는 것과 달리, 남성 갱년기 나이에 접어들면 호르몬이 매년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고 단순히 '나이 탓'이나 '과로 탓'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대표적인 남성호르몬 부족 증상으로는 무기력함, 의욕 저하, 우울감, 예민함, 수면 장애, 안면 홍조, 근육량 감소, 그리고 성욕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Q님이 겪던 일련의 변화들이 딱 이런 패턴이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남성 갱년기는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Q님의 표정이 이내 진지해지셨다고 합니다. "그러면 내가 정말 그것 때문에 이러는 걸까? 병원에 가서 검사라도 받아봐야 하나?" 하셨답니다. 많은 중년 남성들이 단순히 나이 들어서 기력이 떨어진 거라고 방치하곤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하는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의욕이 꺾이고 매일 다람쥐 책바퀴 도는 것 같은 날이 반복되는 느낌이라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입니다.

 

혈액검사 한 번으로 확인하는 남성호르몬 수치

 

Q님은 결국 비뇨의학과를 찾아가셨습니다. 의사의 문진과 함께 혈액검사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확인하는 아주 간단한 검사였습니다. 결과는 또래 평균 기준치보다 확연히 낮게 나왔고, 전문의로부터 남성 갱년기가 맞다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Q님이 동료에게 결과를 전하며 "야, 진짜였어. 내가 마음이 나약해져서 괜히 꾀병 부린 게 아니었더라고" 하셨답니다. 동료는 그 말에 안도하면서도, 이제 퇴직을 준비해야 할 나이에 한편으로는 겉으로 내색하지 못하고 속으로 앓았을 형님의 무게가 느껴져 마음이 좀 짠했다고 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을 높이는 효과적인 생활 습관 개선법

 

병원에서 호르몬 보충 치료를 권하기도 했지만, Q님은 우선 규칙적인 생활 습관 개선부터 차근차근 도전해 보기로 하셨습니다.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규칙적인 근력 운동을 시작하며, 좋아하시던 술을 과감히 줄이는 것부터였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남성 갱년기는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특히 스쿼트나 아령 운동 같은 하체 중심의 근력 운동이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동료의 형수님도 마찬가지 시기라서 같이 검사는 못했지만 운동이나 걷기 등을 꾸준하게 함께 하셨다고 합니다. 

3개월의 노력 후 다시 찾아온 일상의 활력

 

Q님은 일상을 바꾸기 위해 아내와 무던히 노력하셨다고 해요. 퇴근 후 매일 저녁 천변길을 30분씩 걷고, 주 3회는 헬스장에 나가 땀을 흘리셨습니다. 주말마다 즐기던 술자리도 주 1회 이하로 제한하고, 밤 11시 취침을 철저한 원칙으로 삼으셨습니다. 처음 한 달은 몸이 더 무거운 것 같고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답답해하셔서 동료와 같이 배드민턴도 치고 캐치볼도 함께 했다고 합니다. 두 달이 지나면서 조금씩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갑자기 찾아오던 안면 열감도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3개월이 지난 후, 동료가 오랜만에 형님을 만났을 때는 목소리 톤부터 달라져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 주말에 등산 모임 다시 나가기 시작했어. 신기하게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훨씬 가뿐해." 형님의 표정에는 예전의 활기차고 건강했던 에너지가 다시 맴돌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전성기 때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늘 가족들을 걱정시키던 그 무기력한 모습은 눈에 띄게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남성 갱년기는 방치하면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단순히 나이 들어서 그런 거라고 넘기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50대 남성, 의욕이 사라졌다면 체크해 보세요

 

동료 형님 Q님의 이야기를 건너 들으며 저 역시 스스로를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형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처럼 들지 않고 저 또한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거나 예민해지는 날이 오면 그저 '또 배가 꺼졌구나',  '직장 스트레스 이겠거니' 하고 무심히 넘기곤 했는데, 중년의 나이에는 몸이 보내는 중요한 호르몬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갑자기 모든 게 귀찮아지고, 작은 일에 감정 기복이 생기며, 잠자리가 뒤숭숭하고 근육이 예전 같지 않다면 주저하지 말고 비뇨의학과나 내과를 방문해 보세요. 간단한 피검사만으로 내 몸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Q님의 고백처럼 '내가 정신력이 약해서 꾀병을 부린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건강한 중년을 적극적으로 맞이하는 훌륭한 치료의 시작이 될 수 있고, 조그마한 변화도 놓치지 않는 적극적인 치료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니까요

 

관련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남성 갱년기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 남성 갱년기 치료

국민건강보험공단 - 남성 갱년기 관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 남성 갱년기 증상

 

※ 본 게시물은 의사로서의 전문적 의학 견해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과 공개된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진단·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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