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건강 이야기8 술 마신 다음날 새벽에 깨는 이유 어른들이 잠이 안 온다고 할 때, 솔직히 공감이 안 됐습니다. 머리만 대면 자는 사람이 나였으니까요. 잠 때문에 고민한다는 게 사치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50대가 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반백살밖에 안 살았는데 벌써 이러면, 앞으로 남은 인생은 얼마나 더 힘들어지는 걸까요. 어른들이 그 말을 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왔다는 게 이제는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중년 수면장애라는 말이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어요. 술 마신 날이 제일 문제가장 확실하게 느끼는 건 술을 마시고 들어간 날입니다. 분명 피곤하니까 잘 자겠지 싶은데, 새벽 1~2시면 눈이 딱 떠집니다. 그냥 깬 게 아닙니다. 정신이 말똥말똥합니다. 몸도 가볍고 개운합니다. 마치 충분히 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2026. 7. 3. 남성 갱년기 의욕이 사라지고 모든 게 귀찮아 졌다는 말 가까운 직장 동료에게서 들은 그의 형님 Q 이야기예요. 올해 쉰셋으로, 중견 건설회사에서 현장 관리직으로 20년 넘게 일하고 있는 분입니다. 원래는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이었다고 해요. 회사 회식 자리에서 가장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주말이면 등산 모임에 빠지지 않던 대단한 활동가였습니다. 그런 Q님이 몇 해 전 여름 즈음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중 Q님이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고 해요. "나 요즘 좀 이상한 것 같아. 아무것도 하기 싫네. 그렇게 좋아하던 등산 모임도 나가기 귀찮고, 퇴근하고 집에 가면 소파에 누워서 꼼짝도 하기 싫어.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야." 워낙 활동적이던 형님의 모습만 봐왔던 동료는 그 말이 참 낯설었다고 합니다. 피곤해서 그런 거니 푹 쉬.. 2026. 6. 11. 맥주와 통풍 발가락 통증의 진실 야구장 대기실에서 시작된 이야기아들이 리틀야구를 하던 2023년 봄의 일입니다.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아빠들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리곤 했는데, 그중에 B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보다 두 살 위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나중에 연락이 닿아 사정을 들어보니,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걷지도 못한 채 며칠째 집에 누워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접질린 것이려니 했는데, 진단명은 통풍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맥주 많이 마시면 온다는 바로 그 병이구나" 싶었는데, 막상 당사자 입으로 직접 들으니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B는 소주를 잘 받지 못하는 체질이라 술자리에서는 늘 맥주나 소맥을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회식도 잦고, 야구 경기 뒤풀이도 빠지는 일이 없었으니.. 2026. 6. 5. 지방간 방치했다 50대에 간경화 직전 건강검진 결과지제 친구 H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습니다. 올해 54살인데, 2021년 직장 건강검진에서 처음 '지방간 의심' 소견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때 의사가 "술 좀 줄이시고 체중 관리 하세요"라고 했다는데, H는 결과지를 서랍에 넣어두고 잊어버렸습니다. 술자리가 워낙 많은 영업직이었고, 아내는 집에만 들어오라고 했다 합니다. 근데 몸이 딱히 불편하지도 않았으니까 그냥 살았다 했습니다. 2024년 초에 갑자기 소화가 안 되고 오른쪽 옆구리가 뻐근하다 싶어서 병원에 안 간다고 하는 걸 아내가 화를 내서 동네 내과를 갔는데, 복부 초음파 찍으면서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느꼈다고 합니다. "간 상태가 많이 안 좋습니다. 큰 병원 가보셔야겠어요." 그날 H가 저한테 전화했는데, 다 죽어가는 .. 2026. 6. 1. 중년 갱년기 증상 참다가 3년을 잃었습니다 갱년기 열감, 더위인 줄 알았습니다아내 친구분인 S씨는 2021년 여름,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오르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더위라고 생각했대요.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고, 자다가도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54세였을 때 일입니다. 안면홍조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그게 갱년기 증상이라고는 딱 잘라 생각하지 못했던 거죠. S씨뿐 아니라 주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게 중년 갱년기 증상은 워낙 애매하게 시작돼서, 본인도 모르고 그냥 별 신경 안 쓰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갱년기 열감은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체온 조절 중추가 오작동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얼굴, 목, 가슴 위쪽이 갑자기 뜨거워지고 땀이 나는 증상인데, 밤에 특히 심해지는 경.. 2026. 5. 30. 50대 건강신호 장례지도사가 보는 몸의 경고 장례식장에서 일하면서 몸을 다시 봤다제 이야기예요. 장례지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웁니다. 갑작스럽게 떠나신 분들, 오랜 투병 끝에 가신 분들, 그분들의 가족들이 울던 모습들이 제 머릿속에 쌓여있어요. 그 장면들이 저를 건강에 더 예민하게 만들었습니다.제가 30대일 때 50대 직장 선배가 있었어요. 매일 아침 병원 1층 혈압측정기에서 혈압을 재고, 밥만 먹었다 하면 바로 양치를 하고, 몸 관리에 유난히 열심이었습니다. 그때는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50대가 되고 나서야 왜 그랬는지 알겠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뭔지 이제 직접 느끼거든요.50대가 되면 피로가 며칠씩 이어지고, 식사량은 그대로인데 배가 나오고,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는 .. 2026. 5.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