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0 맥주와 통풍 발가락 통증의 진실 야구장 대기실에서 시작된 이야기아들이 리틀야구를 하던 2023년 봄의 일입니다.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아빠들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리곤 했는데, 그중에 B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보다 두 살 위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나중에 연락이 닿아 사정을 들어보니,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걷지도 못한 채 며칠째 집에 누워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접질린 것이려니 했는데, 진단명은 통풍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맥주 많이 마시면 온다는 바로 그 병이구나" 싶었는데, 막상 당사자 입으로 직접 들으니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B는 소주를 잘 받지 못하는 체질이라 술자리에서는 늘 맥주나 소맥을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회식도 잦고, 야구 경기 뒤풀이도 빠지는 일이 없었으니.. 2026. 6. 5. 척추골절 수술 경험 계단에서 넘어진 뒤 벌어진 일 계단에서 구른 게 끝이 아니었다얼마 전 술자리에서 직장 상사 Y씨한테 처음 들은 이야기입니다. 평소에는 워낙 과묵한 분이라 이런 말씀을 하실 줄 몰랐는데, 소주 몇 잔이 들어가니 오래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Y씨는 장애인 공상연금 수급자입니다. 겉으로 보면 멀쩡하게 걸어 다니시는 분이라 처음엔 솔직히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들은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분이 지금 걷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젊었을 적에 지방 소재 대학병원에서 행정 업무과장으로 근무하셨답니다. 어느 날 9층 총장실에서 결재를 받던 중, 1층에 긴급 상황이 생겼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급했던 Y씨는 비상계단 문을 열고 뛰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계단 어딘가에서 발을 헛디.. 2026. 6. 4. 대상포진 얼굴에 생기면 더 위험한 이유 어느 날 출근을 못한 과장님2013년의 일입니다. 전 직장에 P 과장님이 계셨습니다. 탁구를 얼마나 잘 치셨는지 사내 대회는 거의 싹쓸이 수준이었고, 보고서 하나를 만들어도 한 장에 핵심만 딱 담아내는 분이었습니다. 성격은 꼼꼼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리스크를 먼저 따지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업무에서 실수가 거의 없었습니다.그런 과장님이 어느 날 출근을 안 하셨습니다. 연락을 드렸더니 대상포진이라고, 아파서 못 나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20대 후반이었고, 대상포진이 뭔지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그냥 피부에 뾰루지 같은 거 나는 병인가 보다, 그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그런데 과장님 말씀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남들은 등이나 옆구리 쪽으로 발진이 나는데, 자기는 얼굴 귀 쪽에 발생했다고, 그래서 .. 2026. 6. 3. 오십견 팔이 등 뒤로 안 올라갑니다 처음엔 단순 근육통인 줄 알았다처남 P 이야기입니다. 2020년 봄 왼쪽 어깨가 뻐근하다며 파스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처남은 원래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스윙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가 보다" 했답니다. 필드도 부킹 잡아서 나가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몇 주가 지나도 계속 증세가 좋아지지 않아서 정형외과를 찾았고, 거기서 처음 오십견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그런데 솔직히 오십견이라고 하면 대부분 "에이, 어깨 좀 아픈 거잖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고, P씨도 그랬습니다. 나이 들면 당연히 따라오는 거라 생각하고 어깨 석회가 생겨서 그렇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팔 돌리기 몇 번 하면 낫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오십견의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입니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2026. 6. 2. 발목 골절 제주도에서 3일을 버텼습니다 골프장에서 발목이 꺾인 날제 직장 상사 A씨는 올해로 예순입니다.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분인데, 50대 초반이던 어느 봄, 동료들과 제주도 골프 여행을 다녀오셨다가 인생이 좀 바뀌었습니다.첫날은 잘 치셨다고 합니다. 문제는 둘째 날이었습니다. 드라이버 샷을 시원하게 날린 뒤, 발을 내딛는 순간 발목이 완전히 꺾였습니다. 발목 골절이었습니다. 그것도 단순 골절이 아니라, 나중에 판명된 바로는 여러 군데가 동시에 부서진 상태였습니다.그 자리에서 제주도 인근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의료진이 고개를 흔들었답니다. 스크류 고정 수술이 필요한데, 제주도에서는 할 수 없다. 귀가 후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라는 말이었습니다.그런데 일행의 비행기 표는 3일 후였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아직 골프를 치고 있었.. 2026. 6. 1. 지방간 방치했다 50대에 간경화 직전 건강검진 결과지제 친구 H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습니다. 올해 54살인데, 2021년 직장 건강검진에서 처음 '지방간 의심' 소견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때 의사가 "술 좀 줄이시고 체중 관리 하세요"라고 했다는데, H는 결과지를 서랍에 넣어두고 잊어버렸습니다. 술자리가 워낙 많은 영업직이었고, 아내는 집에만 들어오라고 했다 합니다. 근데 몸이 딱히 불편하지도 않았으니까 그냥 살았다 했습니다. 2024년 초에 갑자기 소화가 안 되고 오른쪽 옆구리가 뻐근하다 싶어서 병원에 안 간다고 하는 걸 아내가 화를 내서 동네 내과를 갔는데, 복부 초음파 찍으면서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느꼈다고 합니다. "간 상태가 많이 안 좋습니다. 큰 병원 가보셔야겠어요." 그날 H가 저한테 전화했는데, 다 죽어가는 .. 2026. 6. 1. 이전 1 2 3 4 5 6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