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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야기12

목 멍울로 알게 된 림프종 아프지 않아서 더 헷갈렸다지인 Y 이야기예요. 올해 마흔셋으로, 충북 청주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평소 건강에 신경 쓰는 편이었고, 술담배도 안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Y가 2023년 가을 샤워를 하다가 목 오른쪽에서 작은 멍울을 만졌습니다. 동글동글하고 단단한 느낌이었는데 특별히 아프지는 않았어요.처음에는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임파선이 잠시 부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며칠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겠지 싶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멍울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손으로 만졌을 때 조금 더 또렷하게 느껴졌어요. 통증이 없다는 점 때문에 더 헷갈렸다고 했습니다. 몸살처럼 열이 나거나 심하게 아픈 것도 아니었고, 일상생활도 가능했으니까요.결국 3.. 2026. 5. 29.
소화제로 버틴 후배 위암 2기 진단까지의 과정 술 마시면 으레 그러려니 했다경기도 수원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는 후배 지인 이야기예요. 올해 마흔여덟로, 술자리가 잦은 직업 특성상 몇 년 전부터 식후 속 쓰림과 더부룩함이 반복됐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술 마시면 으레 그러려니 했고, 약국에서 소화제나 제산제를 사다 먹으면 그럭저럭 잘 넘어갔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위암 증상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2023년 봄, 직장 정기건강검진에서 처음으로 위내시경이 포함됐어요. 결과지를 받고 2주쯤 지나 담당 의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위에 의심 병변이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이었어요. 가슴이 뜨끔했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도 더부룩함이야 항상 있던 거라 그냥 위염이 심한 거겠거니 싶었다고 했어요.조기위암의 약 80% 이상은 .. 2026. 5. 29.
간암 재발 회사 이사님 마지막 병문안의 기억 회사에서 진짜 어른이 어떤 건지 보여주신 분영업이사님 이야기예요. 정말 드문 분이었습니다. 직책이 이사면 아랫사람들한테 피곤하게 구는 분도 있는데, 이사님은 달랐어요.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아이들 졸업할 때나 가족행사 때 살며시 용돈까지 챙겨주시는 분이었습니다. 성격도 화통하셔서 분위기가 늘 좋았고, 본인이 직접 내비게이션도 없이 손수 운전하면서 영업을 뛰시던 분이었어요. 회사에서 진짜 어른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보여주시던 분이었습니다.그분이 예전에 간암 수술을 받으셨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간 절제술을 받으신 모양이었는데, 수술 후 5년 넘게 별다른 이상 없이 잘 지내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도, 주변도 조금씩 긴장을 놓기 시작했어요. 줄이셨던 술을 다시 드시기 시작했고, 담배도 전처럼 .. 2026. 5. 27.
담배 안 피운 지인 아내 폐암 판정까지 기침이 3주가 지나도 안 멈췄다평소 자주 연락은 못하지만 가깝게 지내는 지인의 아내 이야기예요. 저희 집 아이들한테도 평소에 참 잘해 주시는 분입니다. 40대 후반, 담배는 평생 한 모금도 안 피웠고, 밥도 잘 챙겨 먹고 운동도 하던 사람이었어요. 주변에서 건강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한 분이었습니다.시작은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았어요. 기침이 났습니다. 감기인가 싶어서 동네 내과를 갔고 감기약을 받아왔어요. 며칠 지나니 좀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또 기침이 왔습니다. 가슴이 뭔가 답답한 느낌도 있었는데 그냥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다고 했어요. 그렇게 2주가 지나고 3주가 됐습니다. 그래도 기침이 안 끊겼어요.남편이 먼저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기침이 너무 오래간다, 이번엔 그냥 넘기지 말고 큰 병원 가보자.".. 2026. 5. 27.
간암 동료 횟집에서 본 마지막 얼굴 갈비뼈 아래 뭔가 만져진다는 말 한마디같은 회사에 다니던 동료 이야기예요. 다른 부서라 처음엔 서먹했는데, 점심도 같이 먹고 회식 자리에서 술도 한잔 하면서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병원 재활치료 실장으로 일하던 사람이었어요. 의료계에 종사하다 보니 몸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던 건지, 어느 날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른쪽 갈비뼈 아래로 뭔가 만져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꺼낼 때 표정이 조금 무거워 보였어요.주변 동료들이 바로 말했습니다. "나이도 젊은데 별거 아닐 거야. 근데 그냥 넘기지 말고 빨리 검사해 봐." 그렇게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모두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간암이었어요. 그것도 3기 또는 4기 중증이었습니다. 얼굴 혈색도 좋고, 늘 긍정적이고 활기차 보이던 사람이었는데.. 2026. 5. 25.
아내의 유방암 절제 수술 10시간의 기억 전화를 받자마자 아내가 울고 있었다2008년 이야기예요. 야간 교대 근무를 마치고 직장 동료와 순대국밥에 소주 한 잔 하고 점심 무렵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때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받기가 무섭게 아내가 울고 있었습니다.그날 아내가 유방암 검사를 받으러 갔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교회 집사님이 이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아직 병원을 잘 모른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매일 간다 간다 미루던 아내가 그날 드디어 함께 검사를 받으러 간 거였습니다. 같이 간 집사님은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우리 집사람만 유방암 초기라는 진단이 나왔어요.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렸고, 수입도 넉넉하지 않을 때였어요. 암이라는 사실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치료가 가능하기는 한 건지, 수술비는 어떻게 감.. 2026.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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