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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야기12

이석증인 줄 알았던 두통이 뇌종양 뒷머리가 묵직했던 그 겨울작년 겨울부터였습니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뒷머리가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엔 피곤한 거겠거니 했습니다. 이 나이에 피곤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니까요.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엔 화장실 가다가 잠깐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겁이 났습니다. 검색을 해봤습니다. 두통에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일 수도 있고 이석증일 수도 있고, 심하면 뇌 쪽 문제일 수도 있다고 나왔어요. 그 마지막 줄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저는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뇌출혈이나 뇌종양으로 가신 분들을 곁에서 많이 봐왔거든요.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조금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그냥 넘길 수 있는데, 알아버린 사람.. 2026. 6. 28.
췌장암 간 전이까지 된 어머니 냉장고에 채소가 가득했다어느 날 저녁 집에 들어왔는데 냉장고가 이상했어요. 오이, 가지, 상추 같은 싱싱한 채소들이 가득 들어있는 거예요. 와이프한테 뭐냐고 했더니 교회 집사님이 주셨다고 했어요. 맛있겠다 했더니 와이프가 말을 이었습니다. 그 집사님 어머니가 췌장암이라고 하더라는 거예요. 집사님 어머니는 세종시에 사시는 분이에요.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땅 팔아서 그 돈으로 자식들 집을 한 채씩 다 사주셨다고 했어요. 6남매 자식들한테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일주일에 두 번씩 택배로 보내주셨다고 했습니다. 싱싱한 거 먹으라고요. 평생 자식들만 위해서 사신 분이었어요. 냉장고에 가득 찬 그 채소들이 갑자기 다르게 보였습니다. 소화가 계속 안 되고 배가 아프다고 하셨는데, 바빠서 병원을 제때 모시고 가지 못했다고.. 2026. 6. 18.
대장 용종 50개 형님 암 아닌 게 천만다행 평생 내시경 한 번도 안 한 형님모임에 큰 형님 이야기예요. 올해 예순 가까이 되셨는데, 오래전에 이혼하고 혼자 사시는 분입니다. 식습관이 정말 걱정스러운 분이에요. 밥을 거의 안 드시고 저녁에 술 하고 안주만 드시는 게 수십 년째 패턴이었습니다. 하루에도 블랙커피와 담배를 끊임없이 입에 달고 사세요. 몸은 홀쭉 말라깽이인데 담배와 커피는 절대 못 끊겠다고 하셨어요.끊으라고 몇 번을 말씀드렸는지 모릅니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살다 죽을 거야, 괜찮아"라고 하셨어요. 병원도 웬만해서는 안 가시는 분이에요. 평생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으셨습니다. 건강검진도 빠지기 일쑤였어요. 그렇게 수십 년을 사신 거예요.주변에서 다들 걱정을 했지만 형님은 꿈쩍도 안 하셨습니다. 혼자 사시다 .. 2026. 6. 7.
건강검진 PSA 수치로 알게 된 전립선암 사업에만 집중하느라 몸은 뒤로 미뤄뒀다서울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친구 D 이야기예요. 올해 쉰다섯으로, 20년 넘게 사업을 운영해 온 사람입니다. 직원도 없이 시작해 지금은 몇 명의 직원과 함께 회사를 꾸려가고 있어요. 성실함 하나만큼은 누구도 인정하는 친구입니다.얼마 전 가족 행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통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평소와 달랐어요. 건강검진 결과에서 PSA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PSA가 뭔지 몰랐어요. 찾아보니 전립선 특이 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으로, 전립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 활용되는 혈액 검사 수치라고 하더군요.D는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PSA 검사는 이번에 처음 확인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50대 이후 남성에.. 2026. 6. 6.
갑상선암 목소리가 변해서 알았습니다 갑상선암 초기증상처남 K씨는 올해로 쉰을 코앞에 둔 사람입니다. 아내의 남동생인데, 평소 술 담배도 거의 안 하고 등산이며 자전거며 운동도 꾸준히 하던 사람이라, 가족 중에서 제일 건강할 거라고 다들 믿었죠. 그런 사람이 암 진단을 받았으니, 솔직히 처음엔 실감이 안 났습니다. 2023년 가을이었습니다. 추석 지나고 얼마 안 됐을 때 통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좀 이상했어요. 감기 걸렸냐고 물으니 한 달째 목이 쉬어 있다고 했습니다. 본인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차였죠. 사실 갑상선암 초기증상이라는 게 딱히 요란하지 않습니다. 아픈 데가 없어요. 목에 작은 멍울이 만져지거나, 침 삼킬 때 뭔가 걸리는 느낌, 이유 없이 쉬는 목소리 정도. 그러니 대부분은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 2026. 5. 31.
자궁경부암 그녀의 몸이 힘들어진 6개월 이상한 출혈, 갱년기라 넘겼다제 아내의 오랜 친구인 J씨는 2023년 봄, 생리가 끝난 뒤에도 며칠씩 출혈이 이어지는 게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그냥 갱년기가 오나 보다, 했답니다. 53세였고, 그럴 나이라고 생각했던 거죠.그렇게 석 달을 보냈습니다. 아랫배가 묵직하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잔뇨감이 있었는데 그것도 그냥 나이 탓으로 돌렸습니다. 결국 검진 때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고, 이후 조직검사에서 자궁경부암 2B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이었고, 진단서를 손에 쥔 날 J씨는 주차장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주저앉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수술 대신 항암방사선으로2B기는 암이 자궁 주변 조직까지 퍼진 상태입니다. 근치적 수술이 어렵고, 항암방사선 병행 치료가 표준입니다. J씨.. 202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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