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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그녀의 몸이 힘들어진 6개월

by 리버스플 2026. 5. 31.

자궁경부암 사진

이상한 출혈, 갱년기라 넘겼다

제 아내의 오랜 친구인 J씨는 2023년 봄, 생리가 끝난 뒤에도 며칠씩 출혈이 이어지는 게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그냥 갱년기가 오나 보다, 했답니다. 53세였고, 그럴 나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렇게 석 달을 보냈습니다. 아랫배가 묵직하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잔뇨감이 있었는데 그것도 그냥 나이 탓으로 돌렸습니다. 결국 검진 때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고, 이후 조직검사에서 자궁경부암 2B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이었고, 진단서를 손에 쥔 날 J씨는 주차장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주저앉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수술 대신 항암방사선으로

2B기는 암이 자궁 주변 조직까지 퍼진 상태입니다. 근치적 수술이 어렵고, 항암방사선 병행 치료가 표준입니다. J씨도 그 길을 걷게 됐습니다.

외부 방사선 치료를 주 5회, 총 25회 받으면서 동시에 매주 1회 시스플라틴 항암제를 맞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외부 방사선이 끝난 뒤에는 강내 근접방사선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자궁 안에 기구를 넣어 직접 방사선을 쏘는 방식인데, J씨는 그 과정이 제일 두렵고 고통스러웠다고 했습니다.

병원은 분당에 있었고, J씨는 경기도 용인에서 매일 새벽같이 나서야 했습니다. 치료 3주 차부터는 혼자 대중교통을 타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몸이 버텨주질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건 설사였습니다. 골반 부위에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다 보니 장이 견디질 못했습니다. 하루에 열 번 넘게 화장실을 가는 날도 있었고, 외출 자체가 불가능해진 날도 있었습니다. 밥을 먹으면 바로 뒤가 문제가 생기니까, 먹는 것 자체를 무서워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항암제 영향으로 구역감도 계속됐습니다. 먹어도 토하고, 안 먹으면 쓰러질 것 같고. 그 시기에 J씨의 체중은 한 달 만에 7킬로가 빠졌습니다. 피부는 거무스름하게 변했고, 눈 밑이 움푹 꺼졌습니다. 아내가 J씨를 병원에 데려다줬던 날,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피로는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소파에서 일어나 화장실까지 걷는 것도 쉽지 않은 날이 있었습니다. 방사선 치료가 진행될수록 몸이 쌓인 피로를 감당하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그 피로는 치료가 끝나고도 한동안 가시지 않았습니다.

골반 통증도 있었습니다. 치료 중에도 쑤셨고, 끝나고도 한동안 골반이 뻐근하고 욱신거렸습니다. 방사선이 골반 안쪽 조직에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J씨는 진통제를 달고 살았습니다.

 

치료 끝나도 일상은 멀었다

6개월간의 치료가 끝나고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을 때, J씨 주변 사람들은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J씨 본인은 기쁜 것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고 했습니다. 몸이 여전히 예전 같지 않았으니까요.

방사선 치료로 인한 폐경 증상이 찾아왔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관절이 쑤시고, 집중력이 흐려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자궁경부암 치료 후 골반에 방사선을 쐬면 난소 기능이 멈추면서 이런 증상들이 생깁니다.

치료가 끝난 뒤 2년까지는 3~4개월마다 외래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J씨는 지금도 분기마다 병원에 갑니다. 재발이 무섭기 때문이기도 하고, 후유증 관리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요즘 J씨는 조금씩 회복 중입니다. 소화도 어느 정도 안정됐고, 체중도 일부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체력은 아직 예전의 70%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무리하면 금방 몸이 신호를 보냅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생각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정리가 쉽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생겨도 갱년기겠지, 원래 그렇지 하고 넘기다가 치료가 생각보다 길고 험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J씨도 그랬습니다. 그 6개월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더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40대 이후 여성이라면 자궁경부 세포검사, 1~2년에 한 번은 빠뜨리지 마셨으면 합니다.

 

참고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 자궁경부암

국가암정보센터 - 방사선치료의 부작용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 자궁경부암

서울대학교암병원 - 방사선치료에 대한 궁금증



※ 본 게시물은 의사로서의 전문적 의학 견해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과 공개된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진단·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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