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랫배가 찝찝한 게 일주일 넘게 반복됐다
제 이야기예요. 점심을 먹고 회사 휴게실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있는데 아랫배 쪽이 부분적으로 찌릿찌릿하면서 뭔가 찝찝했습니다. 배가 아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멀쩡한 것도 아닌 묘한 느낌이었어요. 약 일주일 정도 그런 증상이 반복됐는데 별건가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없어지고, 또 찌릿하고를 반복하는데 뭔지 몰랐어요.
그러던 며칠 후 퇴근하려던 저녁 무렵, 사무실에서 갑자기 옆구리에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정말 미칠 듯하게 아팠어요. 처음엔 무슨 통증인지도 몰랐는데, 5~10분 지나니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이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바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요로결석이 의심 증상으로 나왔어요. 갑자기 왔다가 짧게 사라지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 그게 요로결석의 전형적인 신호라고 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요로결석은 신장·요관·방광 등 요로에 결석이 형성되어 극심한 통증과 혈뇨 등의 증상을 보이며, 요로감염이나 요폐색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통증이 갑자기 왔다 가니 정말 양치기 소년이 된 기분이었어요. 아프다고 했다가 멀쩡해지고, 또 아프다고 했다가 멀쩡해지는 게 반복됐습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요로결석 통증은 결석이 움직이면서 막혔다 뚫렸다 하기 때문에 이렇게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사라지는 게 특징이라고 해요. 이걸 모르면 꾀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4시간 비뇨기과, 체외충격파를 세 번 받았다
그날 퇴근길에 바로 24시간 운영하는 비뇨기과를 찾았습니다. 다시 멀쩡해져서 응급실까지 갈 생각은 못 했어요. 병원에서 결석이 의심된다며 조영제를 마시고 촬영을 했습니다. 결과를 보니 방광으로 내려가는 두 줄기 요관 중 아래쪽 하나가 막혀 있었어요. 역시나 요로결석이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요로결석 남성 환자 중 50대가 25.6%로 가장 많다고 해요. 그 통계가 바로 저였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받았어요. 말로만 들었는데 직접 받아보니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소리가 워낙 커서 귀마개 헤드셋을 끼고 들어갔어요. 엎드려 누우면 아래쪽에서 풍선 같은 것에 바람을 넣어 밀착시킨 뒤 충격파를 쏘는 방식이었습니다. 웅웅 대는 소리와 함께 쿵쿵 충격이 느껴지는데, 그게 몸속 결석을 잘게 파쇄하는 원리예요.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1cm 미만 결석의 성공률이 약 90%에 달한다고 합니다.
시술 후에는 파쇄된 조각이 소변으로 나와야 했는데, 피가 섞인 소변이 나왔어요. 아무리 소변을 누려고 해도 잘 나오지도 않고 결석이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도 모른 채 그 시술을 세 번이나 받았습니다.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나한테 왜 이런 병이 왔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너무 힘들어 더 이상 못하겠다 하고 퇴원했어요.
119 타고 병원 갔다가 민망했던 날
시술을 마치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 또 옆구리가 찌릿찌릿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출근하고 얼마 안 돼서 그 통증이 다시 왔어요. 이번엔 처음과는 비교가 안 됐습니다. 인터넷에서 봤던 분만 고통만큼 아프다는 말이 딱 맞았어요. 결국 119를 불러 종합병원으로 실려 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119가 오는 시간, 구급차에 타고 이동하는 시간 동안 통증이 또 거짓말처럼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아까까지 소리를 질렀는데 병원에 도착할 때쯤엔 멀쩡해진 겁니다. 한껏 끙끙대다가 조용해지니 민망하고 창피했어요. 의료진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앉아있자니 꾀병 부리는 것 같아서요. 종합병원에서는 통증이 사라지니 치료하던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돌아가서 파쇄술을 또 몇 차례 받았지만 여전히 빠지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래 걸리면 방광 기능이 상실된다고 해서 더 심각했어요.
변기에서 딱 소리가 났다
다른 병원 상담에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그러다 경험자분들의 조언이 의외였습니다. "이런 결석은 다른 방법 없다. 물을 잔뜩 마시고 오줌을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았다가 한 번에 세게 누면 된다." 집에서 그걸 해봤어요. 맥주도 마셔보고, 1.5L 페트병으로 물도 마시고,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서 있는 힘껏 소변을 봤습니다.
두세 번을 반복하다 마지막으로 정말 더는 못 참겠다 싶을 만큼 참고서 화장실에 갔는데, 변기에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딱 하는 소리였어요. 그게 결석이 빠져나오는 소리였습니다. 그 순간 "살았다" 싶었어요. 그 작은 돌멩이 하나 때문에 몇 주를 그렇게 고생했던 겁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요로결석을 방치하면 요관이 계속 막혀 신장 기능에 손상이 오고, 심한 경우 신장 투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어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 하루 2L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 번 결석을 경험한 사람은 5년 내 재발률이 최대 50%에 달하므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그 찝찝한 느낌이 몸의 경고였다
그 이후로는 물을 정말 많이 마시려고 노력합니다.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해서 조절하기는 하지만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요. 돌이켜보면 처음 그 찌릿찌릿하고 찝찝하던 느낌, 그게 몸이 보내는 경고였습니다. 그 신호가 왔을 때 조금 더 빨리 병원을 찾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어요.
나이가 들수록 조금만 이상한 신호가 와도 병원을 가야 합니다. 아랫배나 옆구리가 이유 없이 찝찝하거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참지 말고 비뇨기과를 먼저 찾아보세요. 저처럼 체외충격파 세 번에 119까지 타는 상황이 되기 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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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의사로서의 전문적 의학 견해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과 공개된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진단·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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