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까지 먹고 또 찾은 단골 지코바
저는 항상 회사에서 점심을 11시쯤에 먹습니다. 그래서 아침은 거의 안 먹기 때문에, 오후 3~4시 정도만 되면 벌써 배가 고파옵니다. 그래도 회사 저녁이 5시에 나오거든요. 그걸 챙겨 먹고 집에 들어갔는데, 집사람이 치킨 먹자고 해서 결국 또 먹게 됐습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치킨집이 걸어서 5분도 안 걸리거든요. 그래서 배달 안 시키고 포장으로 주문한 뒤 제가 걸어가서 찾아오는데, 그 집이 바로 지코바 치킨집입니다. 포장으로 시키면 배달오토바이 기다릴 필요도 없고 가까우니까 갓 나온 치킨을 바로 맛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걸어왔다고 사장님께서 치킨무를 서비스로 하나 더 주시는 건 안 비밀입니다.
튀김과 다른 숯불 치킨, 양념과 맥주
이 치킨이 튀긴 치킨과 좀 다른 게, 기름에 튀긴 치킨은 아무래도 기름지고 느끼한 맛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 지코바 치킨은 숯불에 직접 구워서 그런지 느끼한 맛이 많이 없고, 불맛도 살짝 입혀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시켜 먹는데, 이번엔 순살 양념 중간맛을 시켰더니 생각보다 맵더라고요.

평소에 먹던 건 순한맛이었는데, 그건 아주 평범한 맛이고, 중간맛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가 먹기에는 좀 매콤했습니다. 매운맛은 제가 맵찔이라 도전도 못 했습니다. 지코바 양념은 매콤하고 달달한 편이라, 단맛이 부담되면 소금구이를 시키면 됩니다. 가격도 착한 편이고 쿠폰도 들어 있습니다. 집에 쿠폰이 15장도 넘게 있는데 좀 죄송하기도 해서 냉장고에 붙여놓기만 했습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게 맥주인데, 많이 먹으면 안 되니까 큰걸 하나 시켜서 아내하고 둘이 반반씩 나눠 먹었습니다. 치킨도 서너 조각만 먹고, 그래도 양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좀 적게 먹고 나머지 남은 건 딸내미 먹으라고 남겨 놨습니다.
옥상 운동, 그리고 원조 격 용문동 둥지 치킨
저녁을 일찍 먹긴 했지만 집사람이 치킨 먹자고 하는 걸 거절할 수 없어서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부른 거예요. 게다가 너무 달아서 이러다 당뇨병 생기겠다 싶어,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가볍게 운동을 했습니다. 맨몸 운동에 스쿼트, 벤치프레스를 세트별로 하면 30분이 금방 지나갑니다.
요즘같이 더운 때는 땀도 금방 나더라고요. 운동하기엔 더워서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배 나오는 것만큼은 용서할 수 없어서 잠깐 소화를 시키고 왔습니다. 사실 이런 숯불에 굽는 치킨은 대전 용문동에 둥지 치킨집이 있는데, 그 치킨을 옛날부터 많이 먹었습니다.
거기는 입구에서부터 연기가 피어오르는 커다란 석쇠에 직접 소스를 발라 가며 구워 주십니다. 닭고기도 특색 있고 맛있지만, 곁들여 주시는 양배추 샐러드도 상당히 맛있어서 가끔 시켜 먹습니다.
숯불파 우리 부부, 줄이기 어려운 저녁 치맥
아이들은 뿌링클처럼 브랜드치킨 신메뉴 치킨을 선호하는데, 아내와 저는 기름에 튀긴 치킨보다는 이렇게 숯불에 구운 치킨을 자주 먹습니다. 좀 자극적이고 달긴 하지만, 그래도 기름에 튀긴 것보다는 담백한 편입니다.
소금구이도 있어서, 간단하게 먹고 싶을 때는 맥주 한 잔에 소금구이를 시켜서 가볍게 즐기기도 합니다. 매일 건강, 건강 하면서도 저녁에 먹는 간식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데, 밥을 잘 안 먹는 아내 때문에 저녁에 치킨을 먹을 때가 많고 맥주도 한 잔 곁들일 때가 많습니다.
이런 횟수를 좀 줄여야 하는데, 딱 오늘만 허락하자는 마음으로 먹게 됩니다.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으니, 이런 회식 같은 저녁을 점점 줄여 가는 걸로 노력하려고 합니다.
여름철 치맥, 조금씩 줄여 가려 합니다
여름철 치맥은 정말 참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된다는 걸 잘 알기에, 아예 끊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씩 줄여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내와 함께 나름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먹을 땐 맛있게 먹되 양은 서너 조각으로 정해 두고, 맥주도 딱 반 잔만, 그리고 먹은 날은 오늘처럼 반드시 30분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겁니다.
어차피 안 먹을 수 없다면, 죄책감으로 참기보다 이렇게 먹은 만큼 관리하는 편이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치킨 한 마리에 행복했고, 옥상에서 땀 한 번 흘리고 나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저처럼 저녁 치맥을 끊기 어려운 분들도, 무작정 참기보다 나만의 작은 규칙 하나 정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아내와 아이들과도 함께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다 같이하면 더 오래 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조금씩 조절하다 보면 여름 한 철도 건강하게 잘 넘길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맛있게 먹은 뒤에 몸을 움직이는 습관 하나면, 치맥도 죄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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