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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

말복 보양식 후기 계룡산 삼계탕과 대전 염소탕 맛집

by 리버스플 2026. 8. 15.

점심은 삼계탕, 저녁은 염소탕

어제는 2026년 마지막 복날, 말복이었죠. 원래는 회사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삼계탕을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염소탕을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저녁에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못 먹는 사람도 없고, 저도 염소탕을 먹어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없어서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친한 형님한테 전화가 와서는 점심을 먹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러자고 했더니, 말복이니 삼계탕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점심은 삼계탕, 저녁은 염소탕으로, 올해 마지막 복날을 화려하게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계룡산 전주식당 삼계탕

계룡산 동학사 앞 삼계탕

회사에서 가까운 계룡산 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좀 멀기는 하지만 일찍 가면 점심시간도 맞출 수 있을 것 같고, 계곡에 발이라도 담그고 시원하게 콧바람 쐬고 오자고 했습니다. 가는 길에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사람이 많다고 차는 아래쪽에 주차하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도착했더니 말복이기도 하지만 여름 휴가철이라 그런지 계곡에 놀러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금요일이기도 해서 사람도 만원, 차도 만원이라, 예약 안 했으면 자리도 없을 뻔했습니다. 앉자마자 바로 삼계탕이 나오더라고요. 이 집은 계룡산 입구 올라가는 왼쪽 마지막 끝집, 전주식당입니다. 가끔 바람 쐬러 오는 코스입니다.

 

예약하자마자 끓이기 시작했다는데, 데워 먹기만 해도 될 정도로 벌써 고기가 다 부드러워졌다고 합니다. 아마 미리 초벌로 많이 삶아 놓은 모양인지 맛이 좋았고, 반찬들도 같이 온 형님들이 칭찬할 정도였습니다. 오이무침은 아삭아삭해서 좋았고, 나물도 종류가 다양한 데다 잘 무쳐서 다들 맛이 좋다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나온 삼계탕과는 다르다

중복날에도 회사에서 반계탕이 나왔는데, 좀 덜 삶아진 느낌이라 살짝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여기 삼계탕은 한방 약재를 넣었는지 마늘, 대추 등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색깔도 좋고 향도 좋았습니다. 뜨거운 여름 마지막 보약으로, 기력 회복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님들도 나이 들수록 보양식을 자주 먹어 줘야 면역력에도 좋고, 이런 고단백 식품 섭취가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따뜻한 국물이 속을 편하게 해 줘서 소화에도 좋은 것 같았습니다. 따로 주신 찹쌀밥은 삼계탕을 다 먹고 넣어 죽처럼 만들어 주셨는데, 젓가락으로 조금씩 떼어 먹어 보니 맛이 좋아서 반찬이랑 같이 먹고, 나중에 한 번 더 시켜서 죽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렇게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를 만족시킨 삼계탕이었습니다.

물이 마른 계곡, 상류에서 발 담그기

계곡에는 요즘 비가 많이 안 와서 그런지 물이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고요. 물 내려가는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라, 군데군데 고인 물에서 사람들과 아이들이 적당히 놀고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계곡보다는 식당에 사람이 훨씬 많았는데, 물놀이하는 분들은 다들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우리도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동학사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서 소화 좀 시키고 가자고 했습니다. 해가 안 떠서 선선하긴 했지만 바람이 없어서 살짝 땀이 나려고 하는데, 계곡 상류 쪽으로 올라가니 앉아서 발을 담글 만한 자리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내려가서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있으니 정말 시원하고 좋더라고요.

반석동 고산흑염소 전골

저녁 회식은 대전 반석동 흑염소집

그렇게 점심을 마무리하고 좀 쉬었다가, 저녁에는 염소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에 만난 회사 동료들한테는 점심에 삼계탕 먹은 걸 비밀로 하고, "아유 배고픈데 빨리 가자" 하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약간 거리가 있어서 차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대전 반석동의 고산흑염소집입니다.

 

일찍 와서 그런지 주차장에 편하게 주차하고 올라갔더니 2층에 있더라고요. 1층 옥상 위에 있는 집처럼 되어 있어서 휴게 공간도 넉넉하고, 처음 와 본 곳이라 경치도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식당 내부도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우리는 염소전골을 시켰습니다. 염소탕을 먹어 보긴 했지만 언제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된 것 같았습니다.

 

이 집도 밑반찬으로 양파, 고추 같은 야채가 나오고 호박무침, 김치 등이 적당한 종류로 정갈하게 나오더라고요. 맛집을 잘 찾아왔는지, 이 집 염소탕은 냄새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전에 먹을 때는 약간 잡내가 있어서 그걸 기억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정말 염소고기라고 말 안 하면 모를 정도로 담백하고 맛있었습니다. 넷이 가서 4인분 전골을 시켰는데 부족해서 3인분을 더 추가해 먹고, 밥도 볶아 먹었습니다.

알고 보니 좋은 염소탕의 효능

그러고 보니 예전에 십자인대를 다쳤을 때, 어머니께서 뼈 건강에 좋다고 염소탕을 사다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어릴 때라 거부감이 들어서 얼마 먹지 못했는데, 이제는 옛날식 영양탕이 줄어들면서 염소탕이 더 대중적인 음식이 된 것 같습니다.

 

지방이 거의 없는 좋은 부위로 사장님께서 잘 요리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몰랐는데, 염소고기도 삼계탕 못지않게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몸이 찰 때 먹어도 좋고, 비타민E와 철분이 풍부해서 어지럼증 완화나 혈액 생성에 도움이 된다고 사장님께서 알려 주시더라고요. 역시 염소탕이 보양식으로 정말 좋은 음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양식으로 채운 하루의 마무리

오늘은 정말 삼계탕에 염소탕까지, 보양식으로 하루를 알차게 즐기고 마무리한 말복날이었습니다. 매일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물론 하루에 두 끼를 보양식으로 챙겨 먹은 건 좀 과하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 더 뜻깊었습니다.

 

이제 더위도 한풀 꺾여서 폭염도 지나가고, 메마른 계곡을 보니 여름 가뭄에 도움이 되도록 비도 좀 넉넉히 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도 올여름 마지막에 좋아하는 보양식 한 그릇으로 지친 기력 채우시고, 무더위 끝까지 건강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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