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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골절 제주도에서 3일을 버텼습니다

by 리버스플 2026. 6. 1.

 

발목골절 제주도 사진

골프장에서 발목이 꺾인 날

제 직장 상사 A씨는 올해로 예순입니다.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분인데, 50대 초반이던 어느 봄, 동료들과 제주도 골프 여행을 다녀오셨다가 인생이 좀 바뀌었습니다.

첫날은 잘 치셨다고 합니다. 문제는 둘째 날이었습니다. 드라이버 샷을 시원하게 날린 뒤, 발을 내딛는 순간 발목이 완전히 꺾였습니다. 발목 골절이었습니다. 그것도 단순 골절이 아니라, 나중에 판명된 바로는 여러 군데가 동시에 부서진 상태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주도 인근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의료진이 고개를 흔들었답니다. 스크류 고정 수술이 필요한데, 제주도에서는 할 수 없다. 귀가 후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일행의 비행기 표는 3일 후였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아직 골프를 치고 있었고, 먼저 혼자 나오기도 뭣한 상황이었던 거죠. 결국 A씨는 진통제를 드셔가면서 3일을 그냥 버티셨습니다.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고통스러웠다고 합니다. 

 

수술이 늦어진 대가

청주로 돌아오신 날, 공항에서 바로 휠체어를 빌려 탑승하셨고, 도착하자마자 응급차로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3일이 지난 상태의 발목 골절이었습니다.

의료진이 꽤 심각하게 보셨습니다. 붓기가 심하게 진행된 데다, 뼈 조각이 여러 방향으로 흩어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수술은 몇 시간이 걸렸고, 스크류 고정과 함께 부서진 뼈 조각을 맞추는 복잡한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수술 후 의료진에게서 돌아온 말이 굉장히 직접적이었다고 합니다. "걸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A씨 본인이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저는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발목 골절은 무릎이나 고관절에 비해 덜 심각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체중을 직접 받는 부위라 회복이 생각보다 더디고 심적인 고통이 큽니다. 특히 수술 시기가 늦어지면 뼈 조각이 제자리를 벗어나거나 연부 조직 손상이 심해져서, 재건 자체가 복잡해진다고 합니다.

 

재활, 그 긴 시간

수술 후 A씨의 재활 과정은 예상보다 험난한 길이였습니다. 처음 몇 달은 목발 없이 한 발짝도 못 떼셨고, 물리치료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받으셨다고 합니다. 퇴근 후에도 집에서 따로 운동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재활 치료는 보통 발목 가동 범위를 되살리는 운동부터 시작합니다. 발목을 위아래,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무게 부하를 점차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근육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다시 하중을 견디도록 단련하는 과정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A씨는 결국 뛰지는 못하지만, 일상적인 보행은 하실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하셨습니다. 의료진이 처음에 걸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스스로도 대단하다고 느끼신다고 합니다. 다만 겨울이 되면 발목이 유독 시리고 시큰거려서, 요즘은 온열 기구를 항상 갖춰두고 생활하신다고 했습니다.

 

발목 골절, 알아두면 다른 대처

A씨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제일 아쉬웠던 건 초기 대응이었습니다. 발목 골절은 수술이 필요하다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붓기가 심해지기 전에 수술하면 예후가 더욱 좋고, 회복 기간도 단축됩니다. 제주도에서 3일을 버티신 것이 결과적으로 회복의 복잡도를 높인 셈이 됐습니다.

해외나 원거리 여행 중 골절이 의심될 때, 그냥 진통제로 버티는 선택은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발목처럼 체중 부하가 집중되는 부위는 초기에 고정과 거상(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자세)을 유지하는 것이 붓기와 추가 손상을 줄이는 데 중요합니다. 국내 여행이라면 응급 이송 요청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또 발목 골절 후 스크류 수술을 받은 경우, 추후 스크류 제거 수술을 할지 말지 논의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하는 게 맞습니다. A씨는 현재 스크류를 그대로 두고 계십니다.

 

의지가 강한 분입니다. 

A씨는 워낙 의지가 강한 분입니다. 그 나이에 재활을 그렇게 꾸준히 하신 것 자체가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걸을 수 있게 됐고, 지금도 현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 가지 생각이 자꾸 납니다. 3일만 일찍 수술받았어도 어땠을까. 처음 골절이 됐을 때, 일행 눈치 보지 않고 혼자라도 먼저 귀가하는 선택을 하셨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40대 이후로 가면, 뼈 회복력이 20대와 다릅니다. 같은 골절이라도 나이가 들수록 초기 대응이 더 중요해집니다. 건강에 관한 한, 눈치 보는 것이 가장 비싼 선택이 될 때가 있습니다. A씨 이야기가 그걸 제일 잘 보여줍니다.

 

관련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 www.cancer.go.kr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 www.amc.seoul.kr

질병관리청 - www.kdca.go.kr

분당서울대학교병원 - www.snubh.org

대한의학회 - www.kma.org



※ 본 게시물은 의사로서의 전문적 의학 견해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과 공개된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진단·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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