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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골절 수술 경험 계단에서 넘어진 뒤 벌어진 일

by 리버스플 2026. 6. 4.

 

척추골절 수술 후 회복 과정과 실제 경험 사례

계단에서 구른 게 끝이 아니었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직장 상사 Y씨한테 처음 들은 이야기입니다. 평소에는 워낙 과묵한 분이라 이런 말씀을 하실 줄 몰랐는데, 소주 몇 잔이 들어가니 오래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Y씨는 장애인 공상연금 수급자입니다. 겉으로 보면 멀쩡하게 걸어 다니시는 분이라 처음엔 솔직히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들은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분이 지금 걷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젊었을 적에 지방 소재 대학병원에서 행정 업무과장으로 근무하셨답니다. 어느 날 9층 총장실에서 결재를 받던 중, 1층에 긴급 상황이 생겼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급했던 Y씨는 비상계단 문을 열고 뛰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계단 어딘가에서 발을 헛디뎠습니다. 그냥 쭉 굴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일어나서 1층 업무를 처리했다고 합니다. 통증이 왔지만 그냥 앉아 있었답니다. 주위에서 자세가 이상하고 표정이 안 좋다고 병원에 가보라고 했는데, 그 와중에도 "괜찮다"고 했다 합니다. 척추골절은 그렇게, 그냥 지나쳐버릴 뻔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다리에 감각이 없었다

그날 불편했지만 참을만 해서 귀가했고 응급실을 가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있었지만 괜찮겠지 신경 안 쓰려고 했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일어서려는데 두 다리에 감각이 없어 문고리를 잡고 쓰러지셨습니다.

그제야 병원을 찾았고, 영상 검사를 해보니 척추가 골절된 상태였습니다. 더 심각한 건 검사 결과 척추 손상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받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심각한 상황이라 의료진은 지체 없이 긴급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척추 주변을 열어 고름처럼 차오른 액과 혈액을 모두 걷어냈습니다. 척추골절 수술 자체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수술 이후였습니다. 다리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척추골절 수술 후 회복 과정

다리 감각이 회복되지 않자 주변 지인을 통해 서울 대형병원 척추 전문의를 소개받았습니다. 빠르게 날짜를 잡고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담당 의사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이미 한 차례 수술을 마친 상태라 재수술 예후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Y씨는 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이대로 다리가 이렇게 되면 안 된다고. "그날 의사 앞에서 많이 매달렸다"라고 술자리에서 담담하게 말씀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좀 오래 남았습니다.

결국 의료진이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당시로선 까다로운 재수술이었습니다. 수술은 잘 됐습니다. 조금씩 다리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결국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신경 손상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공상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척추골절은 그 자체보다 얼마나 빨리 처치하느냐가 이후 삶을 결정한다는 걸, Y씨 이야기가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척추골절, 어떻게 다가오나

일반적으로 척추골절은 낙상이나 교통사고처럼 강한 외부 충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문제는 충격 직후엔 통증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환자가 심각하게 받아드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거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뇌가 통증 신호를 제대로 처리 못할 수 있다고 합니다.

Y씨처럼 그 자리에서 일어나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러다 몇 시간, 혹은 하루가 지나면서 압박이 심해지고 신경 손상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척수가 눌리거나 손상되면 다리 마비, 감각 이상, 배뇨·배변 장애 등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건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낙상이나 강한 충격 후 허리·등 통증이 있고, 조금이라도 다리 감각이 이상하다 싶으면 그냥 집에 가면 안 됩니다. 영상 검사(CT 또는 MRI)를 먼저 받아봐야 합니다.

50대가 넘어가면 골다공증이 진행 중인 경우도 많아, 생각보다 약한 충격에도 척추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계단을 내려오다 삐끗한 정도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우리 나이 되면 뼈 자체가 예전 같지 않으니까요.

 

그날 엘리베이터 기다렸으면

Y씨는 그날 술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냥 그날 엘리베이터 기다렸으면 됐는데."

웃으면서 하신 말이지만, 그 짧은 문장에 꽤 많은 게 담겨 있었습니다. 성급했던 판단이 큰 사고로 이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치료와 재활을 이어간 덕분에 다시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척추골절 수술은 결과가 천차만별입니다. 얼마나 빨리 처치했느냐, 어느 부위냐, 신경 손상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Y씨처럼 재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또한 신경 손상 이후 다시 보행을을 회복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쓴 건 Y씨의 이야기가 단순한 무용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이대에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이고, 그날 Y씨가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지금 결과가 완전히 달랐을 수 있습니다. 넘어지고 나서 "괜찮겠지" 하고 집에 가는 습관, 그게 제일 위험합니다. 그리고 더 중한건 이분의 마인드 몸이 부셔 저도 정신은 살아있는 법을 배워갑니다. 

 

관련 출처

서울아산병원 척추센터 - www.amc.seoul.kr

분당서울대병원 - www.snubh.org

질병관리청 - www.kdca.go.kr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www.hira.or.kr



※ 본 게시물은 의사로서의 전문적 의학 견해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과 공개된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진단·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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