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이야기

갓 지은 즉석밥 오뚜기밥 후기

by 리버스플 2026. 8. 7.

밥통엔 늘 밥이 있어야 하는 50대 아저씨

평소 갓 지은 밥을 가장 선호합니다. 저는 50대 아저씨라 밥통에는 항상 밥이 있어야 하는데, 밥이 없으면 와이프한테 "밥도 안 해놨어" 라고 한소리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지요.

 

밥 짓는 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 전기압력솥에서 칙칙하면서 밥을 짓는 소리에 안정감이 들기도 하고, 그 소리 들으면서 다른 음식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우리 집에 즉석밥은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디 밥상에 인스턴트를, 그것도 전자레인지에 잠깐 돌려 먹는 밥이 맛이 있겠어, 건강에 좋겠어 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처음 즉석밥은 캠핑 가서 야외에서 밥하기 어려우니 먹어보긴 했지만, 아직 집에서는 밥을 해 먹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1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편견이 부서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편견이 부서진 계기, 사무실 대화와 첫 도전

사무실 직원들하고 이야기하다 보니 "밥을 아직도 지어 먹어?" 이런 분위기로 대화를 하는 겁니다. 그럼 당연히 밥을 지어 먹어야 맛있지 뭔 소리야 했는데, 그러고 보니 요즘은 음식 유튜버들도 밥을 넣을 때 전자레인지에 있는 즉석밥을 툭 하고 집어넣는 장면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집에 갈 때 즉석밥을 하나 사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와이프는 요즘 집에 밥 먹는 사람이 없다고, 밥이 항상 남아서 버리게 되니 밥은 안 하는 경향이 있어 오늘도 밥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텅 비어 있는 밥솥. 그런데 기분이 상하지가 않더군요. 즉석밥이 있으니까요. 이게 첫 번째 효과, 화나지 않더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양파, 당근 등 야채가 좀 보여서 비빔밥으로 야채 볶고 고기 약간 넣고 고명 만들어놓고, 계란 프라이 하나 만들고, 마지막 즉석밥 레인지에 돌려서 툭 하고 던져 넣고 양푼에 비빔밥을 만들어 먹습니다. 의외로 맛있는 맛에 두 번째 효과.

갓 지은 밥과 구분 안 되는 밥맛, 무균 포장의 비밀

이게 이렇게 맛있나 생각하다 그냥 순수한 밥맛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먹을 때는 뚜껑 비닐을 벗기고 밥만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와, 밥맛이 갓 지은 밥이나 이거나 별 차이가 없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와, 차이가 별로 없는데 오히려 밥통에서 2~3일 지난 밥보다 훨씬 맛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좀 알아봤더니 이게 웬일, 방부제 등 건강에 해로운 첨가제를 넣는 게 아니더라고요. 세상에 용기에 밥을 넣고 고온에서 하나씩 무균처리해서 밥을 짓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상온에서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고 오래가고 밥맛도 좋다고 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들어도 잘 모르겠지만 참 신기합니다.

 

밥이 남았을 때 집사람이 가끔 한 공기씩 소분해서 냉장고에 넣어둔 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어도 봤는데, 그거랑은 비교도 안 될 만큼 깨끗하고 갓 지은 밥처럼 김이 살살 올라오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것이 세 번째 효과.

 

와이프도, 즉석밥을 사다 놓으니까 처음에는 왜 사다 놨냐는 식으로 활용을 안 했는데, 갑자기 둘이 밥 먹다가 아들이 집에 오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즉석밥 돌려서 먹이더니 "저거 좋네" 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편견을 넘어, 그래도 어머니 고봉밥은 다르다

그래서 편견이 싹 사라졌지요. 용기도 일반 용기가 아니라고 해서 놀랐고, 뚜껑 포장도 일반 포장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애들한테는 갓 지은 밥이라고 전자레인지 돌려서 밥공기에 퍼줘도 이건 전혀 모를 것 같은 신선한 맛입니다.

 

요즘은 현미밥도 있고 여러 가지 기능성 밥이 추가돼서 나오더라고요. 한번 먹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음에는 건강에 좋은 현미밥, 잡곡밥 등 다양하게 먹어보고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밥통을 치워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계산기를 좀 두드려 봐야 하나요. 그렇지만 즉석에서 뚝딱 갓 지은 밥의 느낌으로 먹을 수 있는 강점은 분명해 보이네요. 저처럼 아내한테 짜증 내거나 화낼 일도 없고, 밥하는 시간 동안 기다릴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즉석밥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이 당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인스턴트 음식이라는 것 때문이었는데, 세상에 아궁이에 군불 지펴서 가마솥에 밥해서 먹는 밥하고는 분명 달라야 하는데 도저히 그 다른 점을 찾을 수 없는 맛이네요. 생각해보면 요즘 애들은 즉석밥이 기본이고, 우리 세대는 밥솥이 기본인 세대 차이도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손수 해주시던 사랑 가득한 고봉밥과는 다르다 생각합니다. 모든 게 순식간에 자동으로 돌아가는 첨단 AI 시대에 인간적인 감성이나 낭만이 생각나는 이유입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건강벌어 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