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압이 높다는 말을 30대에 들었다
동네 후배 K 이야기입니다. 올해 마흔하나인데, 중견 IT회사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야근이 잦고 회식도 많은 전형적인 직장인 생활을 해온 친구입니다. 운동은 거의 못 하고, 점심은 늘 구내식당에서 빠르게 먹고 오후엔 캔커피 두세 개가 일상이었습니다.
2022년 가을, 회사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148/95가 나왔습니다. 검진 의사가 추가 진료 상담을 권했다고 하는데, K는 처음엔 "어제 잠을 못 자서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측정을 해도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K가 일주일 뒤쯤 저한테 전화가 와서 목소리가 좀 가라앉은 톤으로 "혈압이 높게 나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이었습니다.
혈압을 올린 건 나이가 아니라 생활이었다
K 생활 패턴을 들어보니 원인이 보였습니다. 하루에 캔커피와 당분 음료를 네다섯 개씩 마시고, 점심은 국밥이나 찌개류로 짜게 먹고, 퇴근 후엔 치킨이나 족발로 야식을 먹는 날이 주 3~4회였습니다. 수면은 평균 5시간 안팎이었고, 스트레스도 상당했다고 합니다.
혈관 건강은 식습관과 수면, 운동 습관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당분이 많은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생활 습관은 건강 관리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식습관과 수면 부족, 운동 부족이 혈압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K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약보다 먼저 바꾼 것들
K는 담당 의사와 상담 후 생활 습관 개선을 우선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후 정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하며 추가 진료를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K가 제일 먼저 줄인 것은 캔커피와 당분 음료였습니다. 대신 물을 자주 마시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엔 오후에 졸음이 쏟아진다고 했는데, 2주쯤 지나니 적응이 됐다고 했습니다. 점심은 국물이 적은 메뉴를 선택하고, 야식 빈도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은 퇴근 후 아파트 단지를 30분 걷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걷기였는데,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3개월 후 혈압을 다시 확인했다
3개월 뒤 재측정에서 K의 혈압은 이전보다 낮아져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생활 습관 변화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고 합니다. 중성지방 수치도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들었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도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K는 완벽하게 건강식만 먹지는 않습니다. 회식도 가끔 하고, 야식을 완전히 끊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이전보다 의식적으로 관리하면서 건강검진 수치도 함께 살피고 있습니다.
고혈압 관리, 거창할 필요 없다
K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저도 돌아봤습니다. 저 역시 30대에 혈압이 경계 범위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직접 수치가 높게 나오기 전까지는 실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은 여러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가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K 역시 오랜 기간 반복된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됐고, 이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혈압 수치를 한번 다시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건강검진 결과지의 작은 변화가 추가 진료나 건강 관리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관련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안내
※ 본 게시물은 의사로서의 전문적 의학 견해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과 공개된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진단·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