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해 찾은 아구찜집
일요일인데 날이 너무 더운 에요. 하루 종일 교회 갔다 와서도 힘들어서 에어컨 틀어 놓고 누워도 보고, 안 자고 버텨도 봤는데 도무지 더위가 가시질 않더라고요. 그러다 저녁 무렵엔 짜증까지 나서 와이프한테 "우리 시원한 데나 가자, 가서 맛있는 것 좀 먹자" 하고 식당엘 가게 되었습니다.
간 곳은 가끔 들리는 집 근처 아귀찜집이었어요. 고기처럼 직접 굽는 것도 아니고 손질이 다 돼서 나오니까 먹기도 간편하고, 매콤하니까 더위도 잠깐 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맥주하고 소주 시켜서 소맥을 한 잔 말아먹었거든요
근데 그게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아 이거다" 싶어서 내리 세 잔을 마셨어요. 그렇게 한잔 두 잔 마시다 보니 어느새 소주 두 병을 비웠더라고요.
치맥 한잔에 찾아온 숙취
기분 좋게 집에 왔는데, 이상하게 뭔가 허전한 겁니다. 마침 딸내미가 치킨을 시켜 달라길래 BBQ 치킨을 시켰는데, 치킨 냄새가 솔솔 나니까 또 한잔 생각이 나더라고요. 냉장고를 보니 먹다 남은 소주 반 병이 딱 있는 거예요. "아 이거다" 싶어서 소주를 또 꺼내 치킨이랑 먹었어요.
그러고 티브이를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새벽 2쯤 이더라고요, 그런데 하필 그다음 날은 출근이 좀 일러서 5시에 일어났거든요. 잠도 제대로 못 잔 데다 술까지 많이 먹어서 하루 종일 엄청 힘들었습니다.
자꾸 "아이고 아이고" 소리가 나오니까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묻더라고요. 이러저러해서 어제 술을 좀 먹었다 했더니, 다들 "잘했다, 스트레스 그렇게 푸는 거지" 하더라고. 그 말에 위로가 되긴 했지만, 속으로는 이 나이에 이렇게까지 마시면 안 되겠다 싶은 생각도 슬며시 들었습니다.
해장엔 역시 순대국밥


저녁때까지 해장을 못 해서, 속이 뒤집어지려고 해서 퇴근길에 순대국밥집엘 들렀습니다. 평소에도 순대국밥을 좋아하지만, 특히 해장으로 먹는 순댓국은 최고거든요. 제가 가는 집은 순댓국이 6,000원입니다. 정말 정말 착한 가게입니다.
맛도 훌륭하고 양도 적당해요. 더 맛있는 집도 있긴 한데 거긴 좀 멀어서, 가까운 이 집에서 든든하게 해장하고 왔어요. 이 집 순대는 야채순대에다 내장을 같이 주는데, 내장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씹기가 너무 부들부들할 합니다. 내장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처음 나올 때 대파에 새우젓과 고춧가루등을 넣어 다대기처럼 주거든요. 예전에 대전에서 유명했던 천복 순대국밥 스타일
이 딱 이래요. 그 다대기를 절반쯤 넣고, 들깻가루를 넉넉하게 다섯 숟갈쯤 넣은 다음, 간은 새우젓으로 조금씩 맞춰가며 뚝배기로 먹으면 해장으로는 안성맞춤입니다.
순대 찍먹과 찰순대 사랑
순대를 먹을 때는 그냥 먹는 게 아니에요. 백종원 아저씨가 알려준 건데, 초고추장에 들깻가루를 조금, 새우젓을 조금 넣어서 순대 찍어 먹는 장을 만들어요. 그렇게 만든 장에 순대를 찍어 먹으면 훨씬 맛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순대는 그 장에 찍어 먹고, 내장은 부들부들해서 그냥 먹으면서 확실하게 해장하고 집에 귀가했습니다. 그렇게 먹고 나니 며칠 전에 먹었던 찰순대 생각이 또 나는 거예요.
우리 와이프는 원래 돼지 내장이나 순대 같은 건 입에도 안 대는 사람이었는데, 나랑 오래 살다 보니 이제 그런 것도 곧잘 먹더라고요. 그래서 마트에서 냉장 찰순대를 사다가 맛있게 먹었어요. 술 한잔 안주로도 아주 딱이었습니다.
돼지국밥 도전과 건강 관리
요즘은 돼지국밥을 집에서 해 먹어 보려고 합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저렴하면서도 맛있게 끓이는 방법이 많더라고요. 머릿고기도 넣고 순대도 넣어서 한번 제대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재료값도 덜 들고, 무엇보다 간을 제 입맛대로 맞출 수 있으니 성공만 하면 두고두고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다만 이런 건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겠더라고. 내장 같은 걸 많이 먹으면 통풍이 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순대나 내장류는 요산을 높이는 성분이 많은 편이라, 나처럼 50대에 접어든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해. 그래서 맛있다고 매번 배부르게 먹기보다는, 가끔 이렇게 별미로 적당히 즐기려고 합니다.
먹을 때는 물도 넉넉히 마시고, 다음 날엔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면서 몸을 좀 풀어 주려고 해요. 나이가 들수록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가끔 좋아하는 걸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재미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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