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이야기

무더운 일요일 소맥 한잔이 부른 순대국밥

by 리버스플 2026. 8. 11.

더위 피해 찾은 아구찜집

일요일인데 날이 너무 더운 에요. 하루 종일 교회 갔다 와서도 힘들어서 에어컨 틀어 놓고 누워도 보고, 안 자고 버텨도 봤는데 도무지 더위가 가시질 않더라고요. 그러다 저녁 무렵엔 짜증까지 나서 와이프한테 "우리 시원한 데나 가자, 가서 맛있는 것 좀 먹자" 하고 식당엘 가게 되었습니다. 

 

간 곳은 가끔 들리는 집 근처 아귀찜집이었어요. 고기처럼 직접 굽는 것도 아니고 손질이 다 돼서 나오니까 먹기도 간편하고, 매콤하니까 더위도 잠깐 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맥주하고 소주 시켜서 소맥을 한 잔 말아먹었거든요

 

근데 그게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아 이거다" 싶어서 내리 세 잔을 마셨어요. 그렇게 한잔 두 잔 마시다 보니 어느새 소주 두 병을 비웠더라고요.

치맥 한잔에 찾아온 숙취

기분 좋게 집에 왔는데, 이상하게 뭔가 허전한 겁니다. 마침 딸내미가 치킨을 시켜 달라길래 BBQ 치킨을 시켰는데, 치킨 냄새가 솔솔 나니까 또 한잔 생각이 나더라고요. 냉장고를 보니 먹다 남은 소주 반 병이 딱 있는 거예요. "아 이거다" 싶어서 소주를 또 꺼내 치킨이랑 먹었어요.

 

그러고 티브이를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새벽 2쯤 이더라고요, 그런데 하필 그다음 날은 출근이 좀 일러서 5시에 일어났거든요. 잠도 제대로 못 잔 데다 술까지 많이 먹어서 하루 종일 엄청 힘들었습니다.

 

 자꾸 "아이고 아이고" 소리가 나오니까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묻더라고요. 이러저러해서 어제 술을 좀 먹었다 했더니, 다들 "잘했다, 스트레스 그렇게 푸는 거지" 하더라고. 그 말에 위로가 되긴 했지만, 속으로는 이 나이에 이렇게까지 마시면 안 되겠다 싶은 생각도 슬며시 들었습니다. 

해장엔 역시 순대국밥

저녁때까지 해장을 못 해서, 속이 뒤집어지려고 해서 퇴근길에 순대국밥집엘 들렀습니다. 평소에도 순대국밥을 좋아하지만, 특히 해장으로 먹는 순댓국은 최고거든요. 제가 가는 집은 순댓국이 6,000원입니다. 정말 정말 착한 가게입니다.

 

맛도 훌륭하고 양도 적당해요. 더 맛있는 집도 있긴 한데 거긴 좀 멀어서, 가까운 이 집에서 든든하게 해장하고 왔어요. 이 집 순대는 야채순대에다 내장을 같이 주는데, 내장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씹기가 너무 부들부들할 합니다. 내장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처음 나올 때 대파에 새우젓과 고춧가루등을 넣어 다대기처럼 주거든요. 예전에 대전에서 유명했던 천복 순대국밥 스타일

이 딱 이래요. 그 다대기를 절반쯤 넣고, 들깻가루를 넉넉하게 다섯 숟갈쯤 넣은 다음, 간은 새우젓으로 조금씩 맞춰가며 뚝배기로 먹으면 해장으로는 안성맞춤입니다. 

순대 찍먹과 찰순대 사랑

순대를 먹을 때는 그냥 먹는 게 아니에요. 백종원 아저씨가 알려준 건데, 초고추장에 들깻가루를 조금, 새우젓을 조금 넣어서 순대 찍어 먹는 장을 만들어요. 그렇게 만든 장에 순대를 찍어 먹으면 훨씬 맛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순대는 그 장에 찍어 먹고, 내장은 부들부들해서 그냥 먹으면서 확실하게 해장하고 집에 귀가했습니다. 그렇게 먹고 나니 며칠 전에 먹었던 찰순대 생각이 또 나는 거예요.

 

우리 와이프는 원래 돼지 내장이나 순대 같은 건 입에도 안 대는 사람이었는데, 나랑 오래 살다 보니 이제 그런 것도 곧잘 먹더라고요. 그래서 마트에서 냉장 찰순대를 사다가 맛있게 먹었어요. 술 한잔 안주로도 아주 딱이었습니다.

돼지국밥 도전과 건강 관리

요즘은 돼지국밥을 집에서 해 먹어 보려고 합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저렴하면서도 맛있게 끓이는 방법이 많더라고요. 머릿고기도 넣고 순대도 넣어서 한번 제대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재료값도 덜 들고, 무엇보다 간을 제 입맛대로 맞출 수 있으니 성공만 하면 두고두고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다만 이런 건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겠더라고. 내장 같은 걸 많이 먹으면 통풍이 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순대나 내장류는 요산을 높이는 성분이 많은 편이라, 나처럼 50대에 접어든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해. 그래서 맛있다고 매번 배부르게 먹기보다는, 가끔 이렇게 별미로 적당히 즐기려고 합니다.

 

먹을 때는 물도 넉넉히 마시고, 다음 날엔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면서 몸을 좀 풀어 주려고 해요. 나이가 들수록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가끔 좋아하는 걸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재미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겠지요.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건강벌어 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