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형님 이야기예요. 1967년생으로 저보다 열 살 가까이 위인 분입니다. 젊을 때는 솔직히 부딪힌 적이 많았어요. 같은 분야에서 영업을 하다 보니 한정된 지역에서 서로 자기 땅따먹기를 하는 구조였거든요. 같은 거래처를 놓고 경쟁하면서 말다툼도 했고, 감정이 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서로 견제하는 사이였어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이상하게 친해졌어요. 어느 순간부터 만나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는 사이가 됐습니다. 알고 보니 형님이 젊어서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으신 분이더라고요.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어요. 그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의 형님이 된 거였는데, 그걸 알고 나니까 예전에 부딪혔던 게 오히려 이해가 됐습니다.
살아온 무게가 다른 분이었던 거예요. 경쟁하던 시절 이야기를 지금은 웃으면서 해요. "그때 우리 진짜 많이 싸웠잖아" 하면서요. 세월이 그렇게 만들더라고요.
요즘은 만나면 주식 이야기를 많이 해요. 종목을 가르쳐주면서 멀리 봐야 한다고, 절대 팔면 안 된다고 하시거든요. 자기는 손해 본 적이 없다고 하시면서 삼성은 너무 비싸니까 이런 거 저런 거 사라고 알려주십니다. 형님이 그렇게 자신 있게 말씀하시니까 괜히 믿음이 가기도 해요.
어제 만났는데 모자를 쓰고 나타나셨다
어제 형님을 만났는데 갑자기 모자를 쓰고 오신 거예요. 원래 모자를 잘 안 쓰시는 분이거든요. 사실 머리숱도 많지 않으신 분인데, 웬 모자냐고 했더니 "머리를 안 감아서" 하시는 거예요. "남은 거도 몇 개 없그만" 하면서 껄껄 웃으셨습니다. 그 말에 저도 웃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뭔가 달라진 게 있었어요. 바지 엉덩이 쪽이 헐렁한 거예요. 살이 하나도 없어 보였습니다. 예전에 뵀을 때랑 확실히 달랐어요. "왜 그래요, 많이 빠지셨네요?" 했더니 형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동맥경화가 왔어."
그 말이 좀 무겁게 들렸습니다. 웃으면서 말씀하셨는데, 동맥경화라는 단어가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빵이랑 면을 하루 세 끼씩 드시던 분이었다
형님이 하시는 일이 빵 영업이에요. 아침 일찍 단골 빵집에 가서 전날 팔다 남은 빵을 저렴하게 사서, 사람들 만나러 다닐 때 나눠주시거든요. 그게 형님 영업 스타일이에요. 워낙 정이 넘치는 분이라 사람들이 빵 사다 달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만큼 빵을 달고 사시는 분이었습니다.
거기다 영업을 하다 보면 점심을 밖에서 해결하는 일이 많잖아요. 형님이 면을 워낙 좋아하셔서 짬뽕이다 냉면이다 하루 세 끼를 면으로만 드시는 날이 많았다고 하셨어요. 빵에 면에 튀긴 음식까지, 그게 수십 년 영업 인생의 식습관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동맥경화가 오니까 의사가 딱 그걸 짚어줬다는 거예요. 국수, 라면, 빵, 튀긴 음식, 이런 걸 줄이라고. 살을 빼고 먹는 걸 조절하라고 했다는 거였습니다. 형님이 그 말을 듣고 나서 식습관을 바꾸기 시작하셨대요. 밥은 거의 안 드시고 과일이랑 견과류 위주로 바꾸셨다고 했어요.
71킬로에서 65킬로로 줄었다

형님이 71킬로였는데 65킬로까지 줄이셨다고 했어요. 6킬로가 빠지니까 얼굴도 홀쭉해지고 바지가 헐렁해진 거였어요. 그게 오늘 만났을 때 확 티가 났던 거였습니다.
형님이 그러셨어요. "나는 오래 일해야 해. 병이 생기면 곤란해." 그 말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나이가 드셔도 현역으로 뛰고 계신 분인데, 그 의지로 식습관을 바꾸고 계신 거잖아요. 젊어서 싸웠던 그 형님이 이제 건강 때문에 먹는 것도 바꾸고 살도 줄이고 계신다는 게 묘하게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대단하다 싶었어요.
동맥경화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등이 쌓여서 혈관이 딱딱하게 굳고 좁아지는 상태예요. 무서운 건 혈관이 70% 이상 막히기 전까지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거예요. 모르고 지내다가 첫 증상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동맥경화는 고지방 식이, 정제 탄수화물, 운동 부족, 비만이 주요 위험 인자라고 안내하고 있어요. 형님처럼 빵이랑 면을 수십 년 드신 분들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도 주의해야겠다 싶었다

형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돌아봤어요. 저도 점심에 면을 즐겨 먹는 편이거든요. 영업 일을 하다 보면 밖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짜장면이다 냉면이다 국수다 그렇게 되는 날이 많아요. 형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나이 드신 형님도 건강 관리하려고 뱃살 줄이고 식이요법 하고 계신데, 저도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맥경화는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에요. 수십 년의 식습관이 쌓여서 오는 거거든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동맥경화 예방을 위해 포화지방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일주일에 중등도 운동 150분 이상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빵이랑 면을 달고 사셨던 형님이 모자 쓰고 홀쭉해져서 나타나셨을 때, 그게 그냥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었다는 걸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젊어서 싸우던 사이가 이제 건강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됐어요. 세월이 그렇게 만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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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의학적 조언이 아니며, 증상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치료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